본문 바로가기
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인생이라는 강

by Ajan Master_Choi 2017. 10. 28.

 

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도 있고 급하게 꺽인 흔적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 있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삶의 어느 한 순간 아픔은 없었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의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처럼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껴안고 가야하는 것을..

 

세월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으로 외로워 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들도 어쩌면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일지도..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슬픔이 아픔을 만나 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오늘은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의 강 끝에 웃으며 도착하고 싶은 것이다.


'제왕회관 휴게실 >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저 굽히는 자가 이긴다  (0) 2017.10.30
내가 슬픈 것은  (0) 2017.10.29
소주병  (0) 2017.10.26
없지만, 있는 것  (0) 2017.10.26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0)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