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도 있고 급하게 꺽인 흔적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 있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삶의 어느 한 순간 아픔은 없었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의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처럼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껴안고 가야하는 것을..
세월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으로 외로워 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들도 어쩌면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일지도..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슬픔이 아픔을 만나 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오늘은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의 강 끝에 웃으며 도착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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