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by Ajan Master_Choi 2017. 10. 25.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네.

'제왕회관 휴게실 >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주병  (0) 2017.10.26
없지만, 있는 것  (0) 2017.10.26
최고의 인복  (0) 2017.10.25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0) 2017.10.25
조용한 물이 깊은것 처럼  (0)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