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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을까?

by Ajan Master_Choi 2017. 10. 23.

 

"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을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2008년 런던정치경제대 8층짜리 건물 오픈 행사에 참석해서 던진 유명한 질문이다.

그 대학은 1990년 이후 8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다.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을 때였다.

금융 위기를 예상한 경제학자들은 없었다.

여왕은 그들 경제학자에게 물었던 것이다.

 

왜 노벨 경제학상까지 받은 경제학자들중에서 아무도 경제위기를 발견 못할까?

 

그 이유는 오만에 있다.

 

거시 경제학의 큰 흐름인 케인즈 학파와 신고전학파는 자신들만의 이론 안에서만 경제를 분석했다.

자신들의 이론만 옳다고 생각하는 오만이 세상의 변화와 위기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거다.

 

한국의 대기업은 대부분 상속되어진다.

재산 뿐만이 아니라 경영까지 포함해서...

그래서 혁신과 변화가 더디다고 학자들 사이에서 평가받는다.

거의 대부분의 재벌 기업은 자식들이 승계한다.

주위 사람들은 이런 후계자에게 바른말을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조직은 리더에 대한 복종과 두려움으로 채워진다.

리더는 아주 쉽게 오만에 빠진다.

아무도 No라고 안하니까 자기가 항상 옳은 줄 안다.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만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 노력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이건 입바른 소리이긴하지만 개소리다.

아무도 견제하지않고 Yes라고 하는데 스스로 깨달으면 된다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다.

 

현재와 같은 재벌 상속 구조하에서는 방법이 없다.

스스로 잘하라고 하는 수 밖에...

그리고 기업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자기들 문제이다.

내 재산이 아니다.

대기업이 망하면 국가경제가 절단나서 전체가 곤란해지는거 아니냐고?

그런 걱정하는 사람있으면 열심히 걱정해라.

나하고는 상관도 없고

내가 어찌 할 방법도 없고

관심도 없다.

 

정치도 경제와 똑같다.

누군가가 오래 집권하면 오만에 빠진다.

장기 집권이 기본인 독재가 나쁜 진짜 이유가 바로 이 오만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이 한 몸 버리는 독재가 있을 수 있다.

아름다운 독재이다.

그러나 그런 독재는 오래 안간다.

왜냐고?

사람은 비슷하니까...

주변에 아무런 견제도 없고 yes만 듣다보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자기는 항상 옳은 판단과 행동을 하는 줄로 안다.

나쁜 독재로 가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이것도 나하고 상관없는 일인가?

아니다.

나하고 상관 있다.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라서 나에게 한 표라는 지분을 주었기에

남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한표는 바로 나의 영향력이고 권력이다.

나는 이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자이기 때문에 지극히 상관있다.

따라서 나는 이 나라의 권력이 오만에 빠지는지 항상 째려보고 있어야 한다.

내 나라이고 내게 그런 권리가 있으니까...

 

이 나라 적폐는 오만에 빠진 권력이 아예 견제 받지않고 비판당하지 않아서 생긴거다.

견제와 비판을 원천 봉쇄해버렸으니까...

 

개인, 조직, 국가등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권력은 늘 오만의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

오만에 빠지지않게 하려면 권력은 늘 갈굼을 당해야 한다.

오만은 늘 누군가에게 발견당해야 한다.

그리고 영국 여왕의 아무도는 누구나가 되어야 하고,

그 누구나가 바로 정신차리고 있는 국민이다.

 

"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을까?"

앞으로는 이런 소리는 절대 안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