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감소증
날씨가 무덥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물을 많이 찾는데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물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저나트륨혈증이라고도 부르는 나트륨저하증입니다.
우리 몸은 0.9% 소금물 그러니까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되는데 물을 많이 마셔 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면 나타나는 질병을 말합니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립니다.
특히 운동하거나 일할 때 비오듯 땀을 흘립니다.
땀을 통해 나트륨이 빠져나가고 인체는 탈수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맹물만 많이 마시게 되면 나트륨 농도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삼투압 원리에 따라 인체의 세포들이 혈액중 물을 빨아당겨 퉁퉁 붓게 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뇌세포 부종인데요.
처음엔 두통 등으로 가볍게 시작하지만 나중에 구토와 의식혼란에 이어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나트륨저하증은 1981년 남아공 더반에서 육상 선수들에게 처음 발견됐습니다.
트랙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실려나갔는데요.
맹물을 많이 마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의사들이 선수들에게 가능하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부터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등 무더운 날씨 속에 오래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물을 벌컥벌컥 원하는대로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2년 보스톤 마라톤을 보면 참가자의 13%가 나트륨감소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운동 도중 함부로 마시면 안되고 목이 마를 때에 한해 마시도록 말이죠.
그리고 1시간에 맹물은 최대 800cc까지만 마시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미국의 스포츠의학회는 물 1리터에 소금을 0.5에서 0.7g 정도 섞어서 마실 걸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개 이 농도가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스포츠 음료보다 2배 가까이 진한 농도입니다.
그러니까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를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름철 심한 운동을 할 땐 그것보다 더욱 진한 소금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라톤이나 장거리달리기, 등산이나 군대의 행군 혹은 가령 조선소에서 용접을 한다든지 이럴 때는 땀을 많이 흘리니까 맹물이나 스포츠음료 대신 약간의 소금을 준비해서 마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소금이 어렵다면 짭짤한 마른 다시마 같은 것을 챙겨두고 땀을 많이 흘릴 때마다 조금씩 드시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맹물만 벌컥벌컥 들이마시면 안됩니다.
- 홍혜걸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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