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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의 절전 비법

by Ajan Master_Choi 2014. 7. 31.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아무개(38)씨는 여름철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33평 아파트에 사는 그는 매달 평균 15만~16만원대의 관리비를 낸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이 관리비가 19만~2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범인’은 바로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료다.

덥고 습한 걸 질색하는 남편이 여름만 되면 밤낮없이 에어컨을 빵빵 돌려대는 탓에 전기료만 상승 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단 한푼이라도 전기료를 아끼고 싶은 이씨를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알려주는 생활 속 여름철 전기절약 실천 방법을 들여다봤다.

 

이씨의 고민대로 에어컨은 역시 여름철 ‘전기 먹는 하마’다.

에어컨 1대가 무려 선풍기 30대의 전력 소비량과 같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집에 모셔만 둘 수야 있나.

선풍기와 ‘협업’을 시키면 전기료를 절약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켜고, 에어컨 밑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두는 게 그 방법이다.

차가운 공기의 순환이 훨씬 잘돼 실내가 금방 시원해지고 시원함이 오래 유지될뿐더러, 냉방 에너지가 20~30% 절약된다.

아참,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는 26℃다.

적정 실내온도로 맞추기 위해 1℃만 올려도 7% 정도의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극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는 냉방병의 원인이란 것도 더불어 잊지 말자.

 

에어컨 외에도 전력 소비량이 많은 제품이 의외로 청소기와 전기다리미,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 같은 소형 가전제품들이다.

요즘 같은 전력난 시기엔 전력 소비량이 많은 오전 10~11시, 오후 2~5시 피크 시간대는 가급적 피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청소기(1200W 이하)를 하루 평균 20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피크 시간대만 피해도 131W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심히 ‘새는’ 전기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플러그가 꽂힌 채 낭비되는 전력을 ‘대기전력’이라고 하는데, 대기전력으로 인해 버려지는 전력이 가정용 전력 소비의 6%에 이른다.

가정 내 대기전력 실측 조사 결과, 전국 가정용 대기전력의 총량은 62만㎾였다.

전국 가정의 모든 가전기기가 동작하지 않고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50만㎾급 화력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의미다.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땐 플러그를 뽑아놓아야 한다.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여닫는 냉장고도 ‘요주의’ 대상이다.

10초 이상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온도가 1℃ 상승한다.

이를 다시 낮추려면 전기가 또 필요하다.

냉장고를 열기 전에 뭘 꺼낼지 미리 생각하고,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물 목록을 기록해두는 등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이자.

냉장고를 사용할 땐, 냉장실은 60%만 채우는 게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냉기 순환이 잘돼야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냉동실은 음식물을 통해 냉기가 전달되므로 꽉 채워 보관하는 게 낫다.

음식이 모자랄 땐 빈 용기를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냉장고는 뒷면의 방열판을 통해 숨을 쉬니,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는 게 좋다.

 

마지막 절전 포인트는 조명이다.

조명은 그 자체로도 실내온도를 높인다.

낮 시간엔 가급적 자연채광을 이용하고, 전등 교체시엔 절전 효과가 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 강서구의 방화 장미아파트는 최근 지하주차장과 기전실, 사무실 외등, 승강기 등 공용 구역의 조명을 절전형 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해 공동 전기료를 월 120만원 선에서 월 35만원 선까지 낮췄다.

발광다이오드는 최대 전력 사용량이 형광등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엘이디보급협회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300개의 32W 형광등을 18W 엘이디 조명(개당 5만7200원)으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716만원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00개의 형광등을 켜면 월 전기요금이 91만9800원가량 나오는 반면, 엘이디 조명은 47만3040원에 그친다.

연간 아낄 수 있는 전기요금은 536만원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조금 비싸도 3년 정도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엘이디 조명의 수명은 약 5만시간으로 형광등(1만2000시간)보다 4배 이상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