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되고 싶었으나 도적일 수 밖에 없었던 그들
감독 : 윤종빈
주연 :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개봉 : 2014년 7월 23일
관람 : 2014년 7월 24일
등급 : 15세 관람가
무려 12일만의 극장 나들이
제가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을 본 것이 7월 12일입니다.
그 이후로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어서 집에서 다운로드로만 영화를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11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네요.
아마 11일동안 극장을 가지 않은 것은 2014년 들어서 제겐 최장 기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는사이 드디어 '이건 꼭 극장에서 봐야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이번주에 두편이 개봉하였습니다.
바로 [군도 : 민란의 시대]와 [드래곤 길들이기 2]입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일요일에 온 가족이 4D로 보기로 예매된 상태이고, [드래곤 길들이기 2]를 보기에 앞서 [군도 : 민란의 시대]는 어제 혼자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는 개봉 첫 날 55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 역시 개봉 첫 날인 23일 밤에 관람할 생각으로 예매까지 마쳤으나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을 보기 위해 부득이하게 예매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은 2001년 극장에서 볼 당시엔 정말 재미없게 봤었는데, 13년만에 다시 보니 그런대로 재미있더군요.)
[군도 : 민란의 시대]는 개봉 2일차에도 41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고 합니다.
결국 저는 41만명 중의 한 명이 되었습니다.
41만명이나 되는 인원이 [군도 : 민란의 시대]를 보기 위해 극장에 몰렸기에 평일 밤인데도 불구하고 [군도 : 민란의 시대]가 상영하는 극장 안은 맨 앞자리까지 꽉 찼습니다.
비록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나눠지고 있지만, 한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기를 못 펴던 한국영화가 [군도 : 민란의 시대]를 계기로 제대로 박스오피스를 호령할 듯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군도 : 민란의 시대]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흥행세와는 달리 관객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눠고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굉장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화이고, 개봉하자마자 많은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극장으로 향한 영화이니만큼 다양한 취향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저는 솔직히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기다리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거든요.
양반과 탐관오리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의적떼의 이야기는 '홍길동', '임꺽정'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한 소재이고, 도치(하정우)와 조윤(강동원)이라는 선과 악의 뻔한 대결도 제 취향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윤종빈 감독의 전작인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두번 보라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또 다시 의기투합한 [군도 : 민란의 시대]는 제겐 꼭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이긴 했지만 가슴이 설렐정도로 기대가 되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의 경쾌함이 맘에 들었고, 조윤을 그저 단순한 악이 아닌 캐릭터를 부여한 것도 좋았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같은 깊은 울림은 없었지만, 오히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보다 저는 [군도 : 민란의 시대]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수 많은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군도 : 민란의 시대]의 러닝 타임은 무려 2시간 17분입니다.
일반 영화보다 러닝 타임이 30분 가량 긴 영화인 셈입니다.
(그러고보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러닝타임도 2시간 13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도 : 민란의 시대]는 그러한 긴 러닝 타임도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캐릭터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가 만약 도치와 조윤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영화라면 도치와 조윤의 캐릭터 구축에만 신경써도 되었을 것입니다.
다른 조연 캐릭터들은 대강 넘어가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군도 : 민란의 시대]는 도치와 조윤의 대결 구도가 아닌 의적떼인 지리산 추설과 조윤, 넓게는 핍박받는 백성과 양반의 대결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지리산 추설에 속한 멤버들의 캐릭터 또한 도치, 조윤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가 처음 맞딱뜨린 문제는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지리산 추설의 주요 멤버만 나열해도 리더 대호(이성민)와 땡추(이경영), 그리고 태기(조진웅), 천보(마동석), 마향(윤지혜), 금산(김재영) 등입니다.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소개해야 하고, 캐릭터를 구축해야 [군도 : 민란의 시대]의 진정한 재미가 완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윤종빈 감독은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그 방법은 바로 나래이션입니다.
전문 성우인 정유미의 나래이션은 [군도 : 민란의 시대]의 시대적 배경에서부터 도치, 조윤 뿐만 아니라 지리산 추설의 멤버들의 사정까지 직접 관객에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래이션은 캐릭터 설명에 대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부작용은 낯설음입니다.
한국영화에서 나래이션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우는 나래이션이 일반적이지만, 일반 상업영화에서 나래이션은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주변 인물, 즉 영화의 화자(話者)에 의해 가끔 등장할 뿐입니다.
그런데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의 나래이션은 영화 속의 캐릭터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3의 인물이 영화의 나래이션을 맡았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제한적인 것이 아닌, 캐릭터나 배경 설명이 필요할 때마다 중간에 불쑥 불쑥 나래이션이 튀어 나옵니다.
이에 대한 관객의 반감은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나래이션에 불편함을 느끼셨다고 하니 어쩌면 윤종빈 감독의 모험은 실패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그러한 나래이션조차 없었다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 수 많은 캐릭터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구축할 수 있을까요?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의적떼를 소재로 삼았으면서 도치와 조윤의 캐릭터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분명 낯설음이라는 부작용이 상당했지만 시간을 단축시키며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겐 더 커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영화의 나래이션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정유미의 나래이션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효과를 불러 일으켜서 이 영화의 내용이 허구가 아닌, 조선 철종 시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의 재현처럼 느끼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처럼 느껴졌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에 대한 감정이입이 수월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 양반들의 횡포를 보면서 분노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경쾌함은 [군도 : 민란의 시대]의 힘
제게 [군도 : 민란의 시대]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경쾌함입니다.
사실 저는 [군도 : 민란의 시대]를 보기 전에 이 영화의 주제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약간 두려웠습니다.
요즘처럼 날씨도 덥고, 비까지 내려 불쾌지수도 높으면 영화의 묵직한 무게감은 더욱 부담이 됩니다.
(그렇기에 썸머시즌은 가벼운 오락 영화가 주로 상영됩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주제는 무거울지 몰라도 영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경쾌한 유머였습니다.
특히 도치가 그러합니다.
조윤에게 어머니(김해숙)와 여동생(한예리)를 잃은 도치.
그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폭주하고 맙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이 쎄다고해도 한낱 쇠백정에 불과한 도치가 조선 최고의 무사인 조윤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이쯤에서 윤종빈 감독은 도치를 복수심에 불타는 영웅으로 만들어 놓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도치의 영웅적인 캐릭터가 영화의 흥행에 더욱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윤종빈 감독은 영화 초반부터 보여줬던 도치의 어리숙한 매력을 영화의 마지막 그 순간까지 뚝심있게 밀고 나갑니다.
도치는 지리산 추설의 식구가 되면서 복수심은 가슴 깊숙히 간직한채 생애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낍니다.
도치가 양반들을 혼내준 이후 양반들의 상투를 자르는 행위는 그렇기에 웃음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그러한 장면에서 불쑥 끼어드는 나래이션까지...
"그의 그러한 행동이 도가 지나치다 하여 사람들은 그를 도치라 불렀다."
이 영화의 코믹 코드는 도치 뿐만 아니라 태기와 천보 그리고 마향의 삼각관계에서도 제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러한 [군도 : 민란의 시대]의 코믹 코드는 제게 지리산 추설의 멤버들에 대한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게끔 만듭니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느껴진 인간적인 정은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폭발력을 진폭시키는 역할을 해냅니다.
경쾌한 활약으로 양반들을 혼내주던 지리산 추설.
하지만 그들에게도 조윤은 너무나도 큰 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조윤으로 인하여 지리산 추설의 멤버들은 하나씩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한 전개는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적 재미입니다.
만약 캐릭터가 잘 구축되었다면 지리산 추설 멤버들이 하나씩 죽는 장면에서 영화에 대한 관객의 감정이입은 극에 치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러닝타임이 제한적인 영화에서 그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고, 캐릭터 구축을 위해 사용된 나래이션도 낯설음이라는 부작용으로 인하여 받아들이지 못한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의 코믹 코드는 그러한 캐릭터 구축 문제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영화 속 지리산 추설 멤버들의 끈끈한 정과 인간적인 유대를 웃으며 지켜보다보면 그들에게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해서 느끼게된 캐릭터에 대한 인간적인 정은 완벽한 캐릭터 구축만큼이나 영화에 대한 감정이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안타깝게 죽어가는 지리산 추설 멤버들의 죽음은 제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죽음은 그들이 행복하게 웃었던 모습들과 겹쳐지며 안타까움이 더욱 커진 것이죠.
그리고 죽은 멤버들의 복수를 위해 들고 나온 도치의 '최종병기'는 속이 후련할만큼 시원했습니다.
비록 그로인하여 죽은 이들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지는 못했지만, [군도 : 민란의 시대]가 내세우는 것이 깊은 여운이 아닌 속 시원한 액션 활극의 재미라면 이 영화는 그것을 제대로 해낸 것입니다.
조윤의 시대... 강동원의 재발견
하지만 제게 [군도 : 민란의 시대]는 가볍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활극에만 멈춰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조윤은 악역이면서도 역설적이게도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 가장 여운이 남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러한 조윤의 캐릭터 구축을 위해 정유미의 나래이션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입니다.
제가 이 영화의 나래이션에 좋은 점수를 준 가장 큰 이유가 조윤의 캐릭터 구축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나래이션이 없었다면 짧은 시간 안에 조윤이 왜 그토록 삐뚤어진 악당이 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는 나주의 대부호 조원숙(송영창)과 기생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납니다.
아들이 없었던 조원숙은 조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애지중지 키웁니다.
하지만 조원숙의 처가 뒤늦게 아들을 낳는 바람에 조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죠.
어린 조윤은 갖 태어난 이복 동생을 죽일 결심까지 하지만 그것이 조원숙의 처에게 들통이 나고, 그로인하여 자신의 친모가 죽임을 당하고 그의 처지는 더욱 궁지에 몰립니다.
정유미의 나래이션이 낯설음으로 관객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긴 했지만 확실한 것은 그로 인하여 조윤의 캐릭터만큼은 완벽하게 구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조선 시대 최고의 무사라는 조윤이 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백성들을 핍박하고 재산을 모으는데 몰두했던 것일까요?
그는 아버지인 조원숙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원숙의 관심사였던 재산을 불리는 일을 조원숙보다 더욱 악랄하게 해서 더 많은 재산을 끌어 모은 것이죠. 단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에 말입니다.
물론 그 어떤 이유으로도 조윤의 악행은 정당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백성들을 인간이 아닌 가축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아버지인 조원숙이 그렇게 부패하고 욕심많은 양반이 아니었다면, 조윤이 서자라는 이유만으로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출세길이 막히지 않았다면, 그가 그렇게 잔인한 악당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역시 괴물같은 시대가 만들어낸 희생자인 것입니다.
도치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캐릭터라면 조윤은 상당히 복잡하고 암울한 캐릭터입니다.
그렇기에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도치를 연기한 하정우가 아닌 조윤을 연기한 강동원이 될 것입니다.
강동원은 이미 [초능력자]를 통해 불우한 환경으로 인하여 악인이 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강동원이 잘 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악역이 잘 어울리는 것은 그의 순수한 외모 때문입니다.
하얀 백지가 더 쉽게 더러워질 수 있듯이 강동원의 순수한 외모는 캐릭터의 타락을 표현하는데 더할나위없이 좋은 도구가 됩니다.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도 조윤의 칼 부림은 섬뜩하기 보다는아름다웠습니다.
조윤이 대호와의 대결 끝에 머리카락을 늘어뜨린채 서있는 장면은 같은 남성이 봐도 그 어떤 여성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강동원을 통해 그렇게 아름다운 조윤이라는 하얀 백지가 잘못된 시대로 인하여 까맣게 더럽혀지는 상황을 그려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 가장 여운이 깊게 남았던 것은 영화의 마지막, 조윤이 어린 조카로 인하여 자신의 마지막 남은 순수의 모습을 드러낼 때였습니다.
그 장면에서 영화 내내 온갖 악행을 도맡아 하던 조윤이 처음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강동원의 힘입니다.
조윤의 긴 칼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대나무숲에서의 도치와의 대결...
윤종빈 감독은 그렇게 [군도 : 민란의 시대]라는 오락 영화를 끝냅니다.
이 영화의 모든 캐릭터들은 선량한 백성이 되고 싶었지만 잔인한 도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희생자들이었습니다.
도치도, 조윤도, 지리산 추설들도... 어쩌면 [군도 : 민란의 시대]의 경쾌함 뒤에 남은 진짜 재미는 시대의 아픔을 오락 영화 속에 담아낸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이 아닐까요?
나 역시 선량한 백성이고 싶은 이 시대의 소시민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도 더 가지려하는 그들의 횡포에 화가 났다.
그렇기에 그들을 혼내주는 지리산 추설의 경쾌한 활약이 더욱 나를 이 영화에 열광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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