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나에게도 사업에 실패하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엊그제 그 친구가 사는 단칸 방을 찾아가 친구와 작은 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빈병이나 헌 신문지 있으면 달라고 할머니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
친구는
"잠깐 계세요"
하더니 몇 개 남은 라면을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이거 빈병이에요"
하면서 할머니에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꽁꽁 얼은 할머니의 얼굴에서 글썽이는 감사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 리어카를 끌고 어데론가 바쁘게 가시는 허리굽은 그 할머니의 뒷모습... 당장 자기도 먹을게 없으면서 자기보다 더 불행한 이를 돕는 친구의 마음 ...몇끼를 굶어도 배부를 것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이 사람아 다 주어버리면 친구는 어쩌려고"
"응 별것도 아닌데 뭘 난 할머니 보다 젊으니까 몇끼 굶어도 돼 그리고 친구가 내 옆에 있지 않나 안 먹어도 든든해"
'제왕회관 휴게실 >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가 가진 것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면 그를 존중하라 (0) | 2014.04.17 |
---|---|
살아...갑니다 (0) | 2014.04.11 |
왜 하필 나를? (0) | 2014.04.10 |
서로 생각나는 사람으로 (0) | 2014.03.07 |
삶의 소중함 (0) | 2014.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