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공사장에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인자하신 아버지였다.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단 한 번도 창피하다고 느껴본 적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생겼다.
아버지와 예비 남편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녀는 결국 파혼을 택하기로 했다.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한 여성의 ‘파혼담’에 등장하는 상대 남성 측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휠체어에 의존하는 아버지가 결혼식 때 딸과 동반 입장을 하지 못하도록 한 예비 시어머니를 향한 비난이다.
여성이 주장한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여성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가족과 지난 6일 상견례를 가졌다. 그런데 예비 시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아버지에게 “딸 결혼식도 보지 못하고 속상하겠다.
휠체어를 타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데 신부와 입장을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여성은 항의하려 했으나 “딸 결혼식장에서 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면 얼마나 보기 안 좋겠느냐”고 애써 여성을 다독이는 아버지와 그 상황을 보는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느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에게 아버지가 보냈다는 문자. /인터넷 게시판]
얼마 뒤 남자친구에게 결혼식 입장에 대해 물으니 남자친구 부모가
“휠체어를 탄 사돈과 며느리가 신부 행진을 하는 모습은 절대 볼 수 없다”
고 말했다는 대답이였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결국 여성의 부모가 다투게 됐다.
여성의 아버지는 딸에게 흉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동반 입장을 거절했고, 어머니는
“그게 무슨 창피한 짓이냐. 당당해지자”
며 언성을 높였다.
이런 모습을 본 여성은 자기 부모를 설득해 보려하지도 않는 남자 측을 원망하며 파혼을 결정했다.
[시어머니가 보냈다는 문자내용]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파혼 소식을 들은 예비 시어머니는 지난 16일 이 여성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었다가 받지않자 문자메시지로
“결혼이 아이들의 장난이냐. 차라리 잘 됐다. 다리 불편한 아버지나 평생 모시고 살아라”
는 내용의 악담을 퍼부었다.
여성은 게시판을 통해 문자메시지 화면을 공개하고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에 무시했지만, 화가 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으나 한순간 모두 무너져 힘들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아버지의 다리를 창피해 하지 않을 수 있는 현명한 사람과 만나고싶다”
며 글을 마쳤다.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여성을 응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그런 정신의 시어머니하고는 결혼해도 문제라는 것과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런 시어머니 있는집에 시집않간 것이 다행"
이라거나
“예비 시어머니라는 사람은 치매 같은 병에 걸릴 때 부끄럽다고 아들에게 자신을 버려달라고 할 것인가”
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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