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추분이 지나자,
아침 저녁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낮의 기온은 높다.
그래서인지 난 아직까지도 반바지와 반팔T을 고수중이다.
어젯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난 아직까지도
억울하고, 바르지 못한
합리적이지 못한 일을 당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지나고나면 후회하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년 또 되풀이 한다.
아직도 위도일손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는 매일 비우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
아직도 수양이 부족하다.
배움이라 함은 나날이 더하는 것이고,
도라 함은 날마다 던다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무위에 이르게 된다.
도를 닦는 것은
나날이 분별을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덜어내어 비움이 지극해지면,
평화로워 지고 무위하여 되지 않는 일이 없다.
지식은 밖에서 오고,
도는 안에서 오는 것이다.
이 가을과 함께,
도에 힘쓰는 사람으로서
날마다 덜어내며 살아가고 싶다.
나이들면서 조금씩 버리고 덜어내는 것이
사람답게 잘 사는 길인데 아직도 어려워하고 있다.
비우며 살자.
욕심내지 말자.
비우고 덜어내 고요함에 이르면
늘 물 흐르듯 일상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 포장하지 않으며,
순리에 따를 뿐 자기 주관이나 욕심을 고집하지 않는다.
샘이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 솟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샘은 썩어간다.
결국은 더 이상 맑은 물이 샘솟지 않게 된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자꾸 비워야
영혼이 맑아진다.
그런데 그게 쉽진 않다.
선의로 베풀면 걔속 당하니 말이다.
솔직히 어제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속상했다.
모든걸 다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남들보다 더 똑똑하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금 있는 이 곳에서 천천히
그리고 편안하게 삶을 만끽하며
그렇게 조용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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