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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내 나이 가을에서야

by Ajan Master_Choi 2017. 10. 9.

 

젊었을 때에는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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