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에는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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