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들도 책 밖으로 나와 몸을 말리고 싶어 안달이다.
인생이라는 책은 읽어도 읽어도 오류 투성이며
당신이라는 책은 읽어도 읽어도 오독 투성이다.
내 깐엔 제대로 읽는다고 용을 썼지만 돌아서면
이해불가다.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다.
우리는 날마다 책을 읽던 세상을 읽던
그렇게 읽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
가을 햇살은 과일과 곡식만 여물어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마음과 생각도 여물어지게 만든다.
하여 나도 오늘 만큼은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하고 싶다.
검은 활자들이 햇살을 먹으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한 번도 그대 마음에 가 닿은 적이 없는 글자들이 햇살에 부서져 내리고 있다.
'제왕회관 휴게실 >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럽디다 (0) | 2017.10.16 |
---|---|
사람의 됨됨이에 대하여 (0) | 2017.10.10 |
내 나이 가을에서야 (0) | 2017.10.09 |
뇌를 힘들게 하는 나쁜 습관들 (0) | 2017.10.07 |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0) | 201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