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서 맞이하는 산골짜기의 새벽은 언제나 고요하고
안개가 드리운 계곡엔 한치 앞을 내다보는 것을 거부하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별은 그대로 빛나고 있지 않은가.
가을은 가슴으로 오는 것인가.
가을잎은 또다시 한 잎 한 닢 찬바람에 흩날리고
긴 호흡을 하고 나면 선듯선듯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새벽 안개가 걷히고 여명이 밝아올 때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지 않던가.
억새풀 스치는 사잇길로 갈바람이 불어오고 탁 트인 시원한 시야가 어느 틈엔가 벌써 가을이 깊어가고 있슴을 말해 주고 있는데
옷깃을 여며도 폐부를 찌르고 파고드는 외로움은 가을이 깊어가는 탓일까.
이렇게 또다시 이 가을은 깊어가고 있는데.
기다림이 주는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이 가을 숨이 턱에 찰 즈음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서의 울림이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하게 할 때 인생의 가을도 이렇게 깊어만가는데.
가을바람 불어 낙엽이 진다고
푸르른 우리의 사랑마저도 그 빛을 잃을까.
사랑하고 있슴이 삶의 의미가 되고 사랑하고 있슴이 우리의 희망일진데.
아직도 그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
사랑한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일진데.
참다운 사랑이란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라고 괴테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모든 사랑이 변한다할지라도 푸르던 잎새가 누렇게 퇴색된다할지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은애하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언제나 서로 사랑할 수 없을지라도 영원히 변함없이 사랑하여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행복한 마음에서 싹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으려고만 하는 마음속엔 거짓스러움만 있을 뿐 평화가 없습니다.
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넉넉함이 꽃송이처럼 피어납니다.
주는 것은 사랑이며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참다운 사랑을 하여야 합니다.
밤하늘에 별을 보면 그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어
속삭이듯 반짝이는 별들에게 내사랑이 잘 있느냐고 물어도 보고
선들거리며 불어오면 바람에게 나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 달라고.
은은하게 빛나는 달에게 어두운 밤길에 길을 잃지않게 내사랑을 지켜달라고.
기나긴 밤을 하얗게 불태워 버린다할지라도 그 누군가의 향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린다할지라도 언젠가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할 그날을 위해서 오늘 하여야하고 꼭 이루어야 할 것이 있기에 가끔은 힘이 들고 견디어 내는 것 조차 버거울 때가 있지만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시련과 고통이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아직도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하여야 하지않을까.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에 우리 곁에 있는 작은 행복들이 삶에 힘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목숨만큼이나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함께 쉼을 쉬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진 못한다하여도 그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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