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57년을 살았던 세계 최고령 코뿔소가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파우스타라고 불리던 이 검은코뿔소는 1965년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 3세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우스타는 야생에서 살다 최근 건강이 나빠져 특별 보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파우스타 이전에 가장 오래 산 코뿔소는 지난 2017년 55년을 살다 프랑스의 한 동물원에서 죽은 흰코뿔소 '사나'였습니다.
검은코뿔소는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숲 인근에 살면서 나뭇잎이나 열매를 따 먹습니다.
야생에서 살 경우 수명은 40~50년 정도입니다.
지구상에는 검은코뿔소를 비롯해 흰코뿔소, 인도코뿔소, 수마트라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5종류의 코뿔소가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흰코뿔소와 검은코뿔소 두 종류만 삽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코뿔소의 이름이 피부색 때문에 붙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흰코뿔소는 넓고 평평한 입모양 이 특징인데, '넓다(wide )'는 뜻의 네덜란드어 'Wijd' 가 '희다(white)' 라는 단어로 와전 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검은코뿔소는 상대적으로 입이 좁고 뾰족한데, 흰코뿔소의 반대란 의미로 '검은코뿔소'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흰코뿔소와 검은코뿔소는 둘 다 회색빛 입니다.
다만 검은코뿔소 피부가 약간 더 어둡습니다.
검은코뿔소는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의 동부와 남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3m, 체중은 800~1400㎏쯤 나가는데, 수컷이 암컷보다 좀 더 큽니다.
코와 눈 사이에는 크기가 다른 뿔이 2개 나 있습니다.
앞 뿔은 보통 50㎝지만 1m가 넘는 경우도 있고, 뒤 뿔은 보통 30㎝쯤으로 앞 뿔보다 약간 작습니다.
코뿔소의 뿔은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각질(케라틴 ) 성분으로, 부러지거나 잘리더라도 계속 자라납니다.
검은코뿔소는 후각 이 매우 뛰어납니다.
냄새로 다른 코뿔소들을 구별할 수 있고, 새끼를 노리는 하이에나나 사자의 냄새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나팔 모양의 큰 귀는 거의 360도로 회전해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력은 약해 30m 이상 떨어진 물체는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로 청각이나 후각으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갑자기 물체가 다가오면 흥분해 무작정 돌진하곤 합니다.
검은코뿔소는 뜨거운 낮에는 보통 휴식하거나 잠을 잡니다.
저녁과 새벽 무렵에 콩과 식물의 잎과 열매를 찾아 먹습니다.
종종 진흙탕에서 뒹굴면서 목욕을 하는데, 체온을 낮추고 진드기를 떨쳐내기 위한 행동입니다.
검은코뿔소 수명은 야생에서 살 경우 40~50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5500여 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1970년대 이후 검은코뿔소의 뿔을 노린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감소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검은코뿔소를 멸종위기종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멸종위급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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