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대한 역설

다른 나라는 피크가 높게 솟고 확 떨어지는데, 우리는 천천히 솟고 천천히 떨어집니다.

이걸 잘못 해석해서 영국, 미국처럼 빨리 피크찍고 빨리 끝내는 게 낫지 않냐고들 하는데, 그렇기 하면 사람이 많이 죽겠죠.

우리나라처럼 단 한 명이라도 살리려고 노력한 정부는 없으니 다른 나라 사망자수와 비교하면 안 될거 같습니다.

 

사망자수....팬데믹이 끝나고 나면 이것만이 결국 평가받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방역을 잘 한 것은 잘 이끈 정부와 방역당국에 박수를 쳐야 하지만, 국민이 믿음을 가지고 잘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거기에 신뢰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사망자수가 적은 나라가 대만, 뉴질랜드 정도지만 거기는 경제가 많이 망가졌습니다. 

문 안 닫고, 경제도 잘 나가면서 이만큼 방역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정부 불신에 따른 백신음모론이 엄청나서 방역에 애를 먹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언론이 소상공인 죽는다라는 프레임으로 흔들어대서 그것과 균형을 맞추느라 정책변경이 잦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백신음모론이 막판에 일어났습니다.

 

코로나는 끝나갑니다. 

그러나 마스크도 벗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은 확률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적은 퍼센티지라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게 금세 전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모두 마스크 벗어도 된다고 하면 상황이 어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마스크 끼고, 손 잘 씻고, 거리두기 하는 습관은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도 막아주는 좋은 위생습관입니다.

 

생물학의 발전으로 백신 개발에 15년 걸리던 것을 이번에 1년만에 만들어냈습니다. 

mRNA 백신을 이처럼 단기간에 만든 덕에 기존 팬데믹이 수년 이상 걸리며 억단위로 죽던 게 이처럼 2년만에 종식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완전 종식이란 없습니다. 

메르스나 사스도 종식된 게 아니라 미미한 채로 우리랑 같이 살아갑니다. 

코로나도 계절독감처럼 우리랑 어우러져 살아갈 겁니다.

역사상 완전 종식된 바이러스는 천연두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이러스도 살려고 경쟁적 진화를 하는 모양입니다.

치명률이 높으면 전파를 못 하므로 오래 못 가겠죠.

그러다보니 점점 치명률이 낮고 전파력이 큰 쪽으로 진화해 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2~30년마다 바이러스 팬데믹이 휩쓸었다면 세기가 바뀌어 21세기 들어온 뒤 사스를 필두로 2~3년 주기로 바뀌었습니다. 

엄청나게 주기가 짧아진 거죠.

우리가 자연에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감안해 보면, 코로나 같은 게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 같습니다.

 

지금 자연이 진짜 못 견디겠다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같은 게 또 오는 건 어쩌면 필연일지 모릅니다!!

사람종 78억.. 

만년전 5천만에서 엄청나게 늘어난 거죠.

그 당시도 개, 고양이 기르고 있었는데, 그 당시 지구 모든 포유동물, 새 합했을 때 사람종 무게가 1%가 안 되는 존재였던 것에서 지금은 사람종과 우리가 기르는 소, 돼지, 양 다 합해서 96~99%입니다.

자연계 사는 다른 모든 동물은 이제 우리에 비하면 1~2%밖에 안 됩니다.

걔네들이 살 공간을 우리가 끊임없이 숲을 베어내고 침범해 왔습니다. 

거기 살던 바이러스, 박테리아는 자기 집이 없어지니 불안해 미치는 거죠.

그래서 옮기면 백퍼 사람종 아니면 사람이 기르는 가축인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바이러스가 팬데믹이 된 건 아닙니다.

지역병으로 잡을 수 있는 건 이번 코로나 교훈에 따라 발빠르게 각국이 잡는다면 좀 막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보호,,,,지구를 지키는 일이 답입니다.

밀림을 보호하고 강을 보호해 주면 그 안에서 살면서 만족하는 것입니다.

걔네가 행복하면 구태여 사람, 가축한테로 이사올 까닭이 없거든요.

그것만 하면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효과적 무기는 과학발전으로 인한 백신의 빠른 개발이 아니라, 생태백신!! 

백신을 아무리 빨리 개발해도 지금처럼 1년 걸리는 걸 더 단축 못 시킵니다. 

개발해도 여러나라의 행정처리가 따라줘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그럼 그 1년 사이에 5백만명이 또 죽어야 합니다.

그거보다는 생태백신을 신경쓰면 원천적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데 왜 이런 일을 하려 안 하는지....

 

이제부터는 정말 자연과 우리 관계를 재정립하고, 자연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종이 저지르는 짓을 보면 멸종하고 싶어서 환장한 종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안 되게 노력해야죠.

 

사람이란 종은 머리좋고 탁월한 종이지만, 결코 현명한 종은 아닌가 봅니다.

다른 종 다 파괴해 가면서, 뭐라도 하나 소유하겠다고 지어대고 써대고,, 그걸 하루 빨리 멈추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호모사피우스는 현명하다라는 뜻인데, 그거보다는 호모심비우스, 즉 다른 종과 어우러져 살아가겠다라는 겸허한 종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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