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일,
기적처럼 대한민국 하늘에 나타난 세월호 리본 구름...
2017년 3월22일은 진도 팽목항 인근 바다에서 좌초되어 3년간 수장되어 있던 세월호 인양이 본격 시작된 날입니다.
이 날 오전부터 시험 인양을 거쳐,
24시간이 채 안되는 23일 오전 4시 ...
드디어 세월호가 수면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채 위로는
조용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새 대한민국은 도덕과 윤리 대신에 탐욕과 이기심이,
배려와 화합 대신에 경쟁과 무관심이 지배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몰상식의 사회가 됐습니다.
매서웠던 2016년 겨울,
촛불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자,
촛불과 태극기로 국론을 분열하고,
애국과 매국,
좌와 우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누군가 또 한번 공포를 조장하려던 그 때,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혔던 가수 윤종신은
"진보보수, 좌우,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선악의 문제다"
라며 대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념 이전에 선과 악,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보편 타당의 가치를 지키려 했고,
선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의 본성과 양심을 지키려 했으며,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지키려 했습니다.
그리고 ...
끝내 지켜냈습니다.
정의는 인류에게 있어 영원한 정의입니다.
악마의 역할을 맡은 무리가 있고 부역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304명의 희생자 역을 맡은 이들을 앞에 두고..
어쩌면 우리는 선과 악 사이에서 인간으로서의 도덕과 양심,
정의에 대한, 그 선택에 대한 시험을 치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국민들은 정답 답안지를 제출한 것 같습니다.
22일 오후, 시험 인양에 성공하고 본 인양 준비를 서두를 즈음,
원주 단구동에서 찍혔다는 2장의 사진...
잠시 모습을 보인 후 이내 사라졌다는 구름은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추모 리본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습니다.
어쩌면 저 구름은 국민들의 한 이,
국민들의 염원이 만들어 낸 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