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결코
슬픔만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유독 슬픔과 더 친하며
슬픔만을 더 잘 느끼는 걸까?
기쁨을 채 모르면서
슬픔을 다 알아버린 듯한
못난 인간의 습성...
우리는 분명 슬픔만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는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모른다는 겁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에서...
온 들판을 메우고 있는
이름 모를 한 송이 들꽃에서...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의 미소에서...
이른 새벽 비에 씻겨 내려간
도시의 모습에서...
추운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의
언 손을 부여잡은 따스함에서...
충실하게 하루를 보낸 후
몸을 뉘우는 잠자리에서...
지친 어깨로 걸어오다
집 앞 우체통에서 발견한
친구의 편지 한 장에서
우리는 은은한 행복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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