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동안 일용직노동을 하면서 모아놓은 3000만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0원이 됐다는 제보가 들어와 김PD가 즉각 제보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비밀번호가 변경되었다는 거예요! 하는 수없이 다시 변경해서 찾으려니까 잔고가 0이래요!"
2월 4일 강씨의 통장 3개에 들어있던 총 예금잔고 3000여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자기가 출금한 적이 없는데 돈이 사라졌다?
이는 누군가 강씨의 비밀번호와 공인인증번호를 변경하여 인터넷뱅킹으로 빼갔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본인 핸드폰으로 승인번호를 받거나 자동응답으로 승인을 하는등 절차가 제법 복잡한데 그게 어찌 가능하지?
TV를 보는내내 고개가 갸웃해졌다.
그런데 3000만원의 예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 끝이 아니다.
2월 5일부터 보험까지 해약시켜 빼갔을 뿐만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대출이란 대출을 전부 총 5400
여만원을 추가로 빼갔다는 강씨의 얘기에 김PD뿐만 아니라 나도 입이 딱 벌어졌다.
총 8400여만원을 도둑 맞았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피해자 강씨는 어이가 없으면서 기가막힌지 한숨을 거푸 내쉬었다.
웬 안그러겠는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에게 피같은 돈 3000만원이 사라진것도 청천벽력인데 만져보지도 못한 빚 5400만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니 원금은 고사하고 그 이자는 어찌 감당하리오?
내가 강씨라도 맨붕에 빠지고 의욕이 상실되 사는 것 조차 힘들게 생겼다.
아들이 집에 있는 컴퓨터로 국가장학금을 신청하는 바람에 컴퓨터 하드에 보관되어있는 공인인증서가 해킹당하여 그리된 것 같아 자책하고 있는데 그건 아닌것 같다.
왜냐하면 공인인증서만 가지고 인터넷뱅킹으로 계죄 출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ID, ID비번, 계좌비번등을 알아야 출금이 가능하며 이를 알거나 변경하려면 본인의 신분증이나 본인명의의 핸드폰이 있어야 한다.
아부지가 하루도 안빠지고 노동을 하다가 다친적도 있기에 자기땜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 자책하여 눈물까지 흘리는 아들 강동우군을 보면서 그나마 강영길씨가 착하고 든든한 자식을 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씨같은 황당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또 있다.
이순옥씨는 작년 12월15일 집을 구입하려 통장에 넣어놓은 계약금을 찾으려 은행에 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1140만원이 하나도 없이 전부 빠져나간 것이다.
월세를 살다가 대출을 80%를 일으켜 집을 장만했는데 돈이 200만원, 400만원 나눠서 출금이 되어 나갔다.
그래서 생긴 피해액이 계야금 1140만원을 포함, 2000여만원에 이른다.
피해자 얘기는 들을 만큼 들었고 이황당한 절도사건이 어케 일어났는지 그것을 알아봐야겠다.
ㅡ이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봤습니까?
ㅡ아들이 실토했습니다! 자기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고요!
ㅡ자세히좀 말씀해주세요!
아들이 주말과 휴일 알바를 하면 매달 14만원을 버는데 자기가 나중에 갚을테니 100만원짜리 패딩을 먼저 사줄수가 없냐고 졸랐지만 엄마 이순옥씨가 거절했다.
그러자 아들은 우연히 알게된 대출업체에 연락을 했고 그곳의 지시에 따라 엄마 이순옥씨의 주민등록증을 촬영해서 보냈고 얼마 안가 1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런데 대출금 100만원은 그들이 지급한 것이 아니고 엄마 이순옥씨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한마디로 돈이 궁한 미성년 아이들을 상대로 대출을 미끼로 유혹한다음 엄마의 신분증을 도용하여 예금강탈및 대출을 일으켜 강취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닌게 그녀의 마음을 더욱더 답답하게했다.
아들 현우가 피해액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싶어 김왕관의 중간책으로 나섰고 그의 소개를 받은 가정이 1억원의 피해를 당한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강씨의 경우도 알아보니 딸이 대출을 신청했고 그로 획득한 개인정보로 8400만원의 돈을 강취했슴이 밝혀졌다.
이런 황당한 금융사기사건을 저지를 주범은 김왕관이란 닉네임을 쓰는 자로 현재 구속중이다.
그의 대출홍보 문구를 읽어보면 무척 노골적으로 부모님 명의 핸드폰과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자녀는 당근 급전 대출시 부모님의 승인이 필요한 것을 익히 알기에 그런줄 알고 별 의심없이 제공할 것이다.
김왕관을 검거한 경찰의 입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강취할수 있었는지 들어보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자녀가 대출을 위해 부모의 휴대폰을 잠시 빌리는 사이 원격 조종앱을 깐다음 신분증을 보내는 즉시 새로운 부모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터넷 뱅킹을 마음데로 할 수있고 대출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놓은 뒤 원격조종앱을 통해 돈을 강취한 것이다.
즉 예금은 핸드폰의 깔린 원격조종앱과 신분증을 이용하여 비밀번호,ID비밀번호등을 변경한후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출금한 것이고 대출금은 새로운 계좌로 입금받아 강취한 것이다.
이렇게 교묘하게 사기치려면 어느정도의 금융지식,컴퓨터 지식과 좋은 머리가 수반되야 하는바 주범인 김왕관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급 궁금해졌다.
작년 12월부터 범행을 시작으로 금년 2월 검거될때까지 총22건에 피해금액이 1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한마디로 22의 돈없는 서민가정이 김왕관 땜시 풍비박살이 난 것이다.
또다른 피해자 한준호군이 중간책에 의해 피해를 본 대표적인 경우다.
아는 형의 소개로 엄마 명의로 대출을 받았고 이로인해 1억원이 넘는 돈을 강취당했다.
준호엄마가 엄마이름으로 대출을 일으켜 출금했으니 엄마론 아니냐며 자조섞인 말을 하면서 기가막힌지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허긴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아들을 혼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난 2월 15일 김왕관 일당 15명이 모두 검거됐다.
그의 사무실을 급습 검거할때도 김왕관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22가정을 풍비박살내놓고 멀 잘했다고 저리 당당한가?
한마디로 양심도 죄의식도 없는 철면피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주범 김왕관의 나이가 만 19세란 경찰의 얘기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를 제외한 14명의 일당들의 나이가 전부 19살미만 인것에 아예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한마디로 나라의 미래 청소년 15명이 저리 간악한 범죄를 죄의식 없이 벌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넘어 나라마저 걱정됐다.
그 사기치고 강취한 10억원은 어디에 썼을까?
뻔할 뻔자다!
유흥비로 탕진했다.
유명 BJ에 거액의 별풍선을 선물해 방송계의 VIP로 통했단다.
클럽에 가서 한병에 200만원짜리 삼폐인을 시켜 체포 당시에 황금색 박스안에 빈샴페인병이 5개가 들어있는등 1000
만원, 2000만원 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고 경찰들은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한마디로 저런 쓸데없는데 돈을 쓰기위해 22세대의 서민 가정을 풍비박살 낸것이니 이런 쓰레기 인간들을 어찌 처리
하면 좋을지 난감함에 머리가 가로 저어졌다.
특히나 모집책중에는 중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완전 어이 상실이다.
아니 중학생이 무슨 돈이 필요하다고 저런 범죄에 가담한단 말인가.
전에 이런 대출을 소개해줬던 중간책을 했던 토스실장,일명 토실이를 했던 오모씨는
"돈이 필요한 학생들이 수두룩해. 이들을 유혹하는 것은 일도 아녀. 앞으로 이런 사건이 우후죽순처럼 생길것이다"
라며 경고했다.
5000만원 강취하면 10%인 500만원이 지급되 피해자중의 상당수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복구하기위해 중간책에 가담하고
있다며 그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김PD는 중간책, 일명 토실이를 했던 아이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 하나같이 하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달에 400~500만원씩 들어오는 돈맛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그 일을 했다고 실토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돈을 손쉽게 벌겠다는 생각에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연결고리를 반드시 끊어야하는 동시에 이런 상황에 닥칠시 어떻게 대처할지 그 방법에 대해서 교육이 있어야 한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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