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안 프로이트(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는 초상화를 그릴 때
마치 미지의 세계 앞에 선 탐험가처럼 모델에게서 몇 미터 떨어져 손차양을 만들어 모델의 얼굴과 몸을 바라보았다.
그는 모델의 세세한 부분까지 흥미를 느꼈다.
그는 달걀 하나를 그리더라도 모양이 제각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모델은 신비로운 존재이자 풀어야할 수수께끼였다.
새로운 초상화, 생각의 여권
인간은 새로운 목표를 추구할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초상화를 필요로 했다.
개인의 재능보다 가문과 재산을 중시했던 중세에는 인물을 실제와 닮게 그리기보다는 문장에 관심이 많았다.
모델을 가급적 부유하고 아름답게 그리던 화풍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시도였다.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불신하고 인종주의와 차별을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과거보다 외양이 훨씬 덜 중요해졌다.
투명성과 정직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고 인간이란 무한히 복잡한 존재이고 겉모습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는 시대에는 초상화로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다.
타인이라는 수수께끼
세상에는 정중하고 수줍고 불가해하고 난해하고 말수가 적고 피상적이고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
정직하기는 해도 해독하기 어려운 사람들,
어떤 이유에서인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개는 스스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공감하고 경청해준다는 확신이 들면 과감히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이 많다.
충분한 자극이 없어서 머릿속에서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사산된 생각들이 있다.
우리는 일상의 중압감에 눌려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대화를 회피할 때가 많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가장 적게 논의한다.
생각은 혼자 놔두면 외롭고 무력하다.
생각은 소통을 통해 수정되어야만 남들에게도 의미 있는 생각이 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감춰둔 생각은 투표나 선거에서 피상적으로 살짝 드러날 뿐이다.
매체나 책으로 생각의 파편을 공개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자화상을 그리는 방법
나는 “나는 누구인가?” 보다는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선호한다.
이 질문에서 대화가 시작되고 자화상이 탄생한다.
새로운 대화를 위한 실험
나는 피상적인 잡담이나 수다나 주장이나 직장생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종류의 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해야 하는 말만 하면서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게 우월감을 드러내는 것이 관례이던,
과거의 대화법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남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게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두 사람이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하고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경청한다면,
그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려 하고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한다면,
세상이 아주 잠깐이라도 달라질 것이다.
두 사람이 쓰고 있는 가면을 조금이라도 벗는다면
이렇게 서로에게 솔직해지려고 용기를 낸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법으로 강제하는 것보다 평등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직은 성직자에게 우리의 죄를 고백할 수는 있어도
성직자가 우리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는 않는다.
정신과의사에게 불안을 털어놓을 수는 있어도
정신과의사는 우리에게 자신의 불안에 관한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대화가 출현하면서 인간관계의 새로운 단계가 열렸다.
처음 의회parliament가 생겼을 때도 그랬다.
의회의 어원인parlement는
두 사람(간혹 네 사람)이 만나서 협상을 벌이는 활동을 의미했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법을 배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분제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윗사람 순으로 말했다.
폭력으로 분쟁을 해결하던 시대에는
1992년에 러시아의 국회의원들이 주먹다짐을 벌인 것처럼 토론이 싸움으로 끝날 때가 많았다.
욕을 하거나 상대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불쑥 노래를 부르거나 결투를 신청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은 하나씩 천천히 생겨났다.
간간이 일어나는 종교개혁은 서로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일 계기를 마련하여 대대적인 변화를 가겨오기도 했다.
미국의 독립혁명도 새로운 형태의 대화를 이끌어냈다.
새로운 대화 유형이 나온다면 인간관계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거창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10여 개국에서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기적 교류를 돕는 비영리 단계인 우스퍼드 뮤즈The Octors Must 재단에서 보급하고 있는 대화 프로그램에서는 대화를 신중하게 준비하고 구성하면 놀라운 결실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서는 대체로 배경이 전혀 다른 낯선 사람이나 안면만 있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짝 지워서 마주 앉게 한다.
그리고 레스토랑 메뉴처럼 건채요리, 생선, 구이, 샐러드 등으로 분류된 대화 메뉴를 제시한다.
실제로 요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20여 가지 주제를 질문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다.
가령 당신의 동정심은 어디까지인가?
혹은
지난 몇 년 동안 삶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혹은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당신 자신에게 어떤 도덕적, 지적, 미적,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서로 경험을 나누고 그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보고 문화권마다 같은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각자의 결론에서 현실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주문한다.
각 그룹의 특성에 따라 메뉴 구성을 조금씩 달리 했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유독 집착하는 주제를 토해내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도록 규칙을 마련했다.
놀랍게도 어려운 질문이 나와도 쓸데없는 잡담으로 빠지거나 상대에 대한 집중력이나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은 여러 기업의 경영자들과 정부 부처의 책임자들이 조직 내 협업과 소통을 위해 대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매년 8월 22일 런던의 공원에서 열리는 낯선 사람들의 축제 Theress of Strangers에서는 이 대화 메뉴를 이용하여 낯선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만날 기회가 없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축제에서만큼은 자기를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
영혼을 전시하는 미술관
진지한 대화에 대한 갈증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연인, 가족, 지역사회에서 아주 심하게 나타났다.
인간은 이제껏 자유롭게 말할 권리와 능력을 쟁취하기 위해 싸워왔지만 거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인권선언에서도 경청의 권리를 주장한 적은 없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도 언론의 자유에 대한 국가의 제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내용이다.
고용주에 의한 규제를 막아주는 장치도 없고, 자유 언론이 원치 않는 뉴스도 보도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aich, 1986~1965는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경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또 얼마나 많은 연인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까?
겸손과 정직을 잃지 않고 지루함을 주거나 오해를 사지 않으면서 자기에 관해 말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두가 말의 경중을 따지고 나서 말하고 꼭 하고 싶은 말만 글로 적는다면 결국 긴 침묵만 이어지고 다들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자화상의 초고로 삼고 여기에 수정하고 첨가하면 남들에게 이해받고 싶은 일관된 그림이 조금씩 드러날 수 있다.
평범한 시민이 폭군의 압제에 저항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부적절하거나 비열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걱정을 떨쳐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내가 어릴 때부터 매주 한 명씩 낯선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서 마음의 편견을 씻어내는 의식을 치렀다면 지금쯤 전 세계에서 1만 5000명의 생각을 접했을 것이다.
내가 지상에 다녀간 것이 그저 피상적인 경험만은 아니었다고 자신하기 위해 만나야 할 이상적인 수치인 70억 명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화상을 그린다면 나는 이보다 많은 사람의 자화상을 읽고 혼란에 빠질 것이다.
자화상의 미술관은 단지 그림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다.
대화를 나눈 후 영화와 사진, 조각, 그림, 음악, 글 등의 각종 매체를 통합하여 자화상을 제작하고 전시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라거나 나는 겉보기와 다르다. 고 알릴뿐 아니라 나는 이렇게 기여할 수 있고 아직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에게 제공하는 공간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수수께끼일 때가 많고 자녀도 부모에게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화상을 보여준다면 부자가 처음으로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우리 부모님도 내게 자화상을 물려주었으면 좋았을 걸 싶다.
부모님에 관해 알고 싶은 것이 많다.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유화로 자화상을 그리면서 이렇게 불평했다.
“경고한다. 이건 내가 아니다. 나는 하루에도 100가지 다른 모습이 되고 내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따라 내 모습이 결정된다. 나는 진지하고 슬프고 수심에 잠기고 다정하고 폭력적이고 격정적이고 도취한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보는 이 모습은 아니다.”
루치안 프로이트의 시선은 감성을 깨우고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에 관한 생각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초상화와 자화상을 구분한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둘 사이에 다른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
대화하고 초상화를 그린다고 해서 불확실한 세상에서 한낱 인간인 우리가 세운 계획을 빈번이 무너뜨리는 증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해결책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저 탐색의 길을 찾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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