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급제 후 파주 군수로 부임한 맹사성이 나웅선사를 찾아갔습니다.
“저에게 평생 좌우명이 될 만한 말씀을 해 주시지요.”
이야기를 들은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지 말고 부디 좋은 일만 하십시오.”
그러자 맹사성이 버럭 화를 내며
“그런 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내가 겨우 그런 말을 듣자고 여기까지 온 줄 아십니까?”
선사가 다시 말합니다.
“이왕 오셨으니 차나 한 잔 하고 가시지요.”
그러면서 찻잔에 차가 바닥에 넘쳐흐르도록 계속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찻잔이 지금 넘치고 있는데 왜 멈추지 않고 계속 따르십니까?”
선사께서 다시 대답을 합니다.
“찻잔의 물이 넘쳐 바닥을 적시는 것은 아는데 왜 지식이 넘쳐 자신의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이 소리를 들은 맹사성이 당황한 나머지 급히 밖으로 나가다가 그만 문틀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선사가 한마디 더 합니다.
“누구든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재주나 학식 지위 등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는 미덕 곧 겸손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용기있는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겸손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겸손은 지니기 어려워도 꼭 지녀야할 필수 덕목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자기를 과시하지 않습니다.
실력 있는 사람은 절대로 교만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잠언에 이르기를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른다'
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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