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와 비견되는 체중감량, 그 이유는?

파이터들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두 번의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한 번은 링 위에서, 다른 한 번은 경기 전 체중계와 싸워야 한다.

약 3~4주간의 짧은 시간 동안 적게는 4~5kg, 많게는 25kg까지 체중을 조절해야하는 체중 감량은 산고의 고통에 비유될 만큼 힘든 과정임에는 분명하다.

땀복을 입고 수 십 킬로씩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 뒤에는 엄청난 인내와 고통이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산고(産苦)와 비견되는 체중 감량…그 이유는?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감량을 하는 이유는 바로 '파워'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은 점점 높아지면서 체급의 세분화가 진행됐다.

우월한 체격조건 및 파워는 곧 승부와 직결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선수들은 체격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평소체중보다 대략 7~8kg 정도 적게 나가는 체급에 출전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신체를 지탱해 주기위한 근육에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고, 자연적으로 자기보다 가벼운 선수보다 근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심지어 경기를 앞두고 20kg 가량을 감량하는 선수도 있을 정도다.

 

요요현상을 최대한 이용하자

 

그렇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요요 현상을 최대한 이용한다.

일반인들의 경우 체중 감량 시 요요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부분이다.

왜냐하면 파이터들의 경우 체중 감량으로 인한 근손실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파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경우 빠르면 한 달, 늦게는 약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 체중조절에 들어간다.

근육 혹은 다른 신체 구조물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주로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때문에 사우나를 통한 체중 조절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만일 시간이 급박한 경우, 파이터들은 사이클머신 혹은 러닝머신을 이용해 수분 방출을 극대화시킨다.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TUF 시즌 1'에서 바비 사우스워스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사우나에서 9kg을 감량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일부 프로 선수들의 경우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수월하게 체중조절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사우나도 물론 병행하지만 보다 쉽게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 필수적이다.

조금씩 자주 식사를 하면서 기초대사량을 높인다거나, 대회 시작하기 약 두 달 전부터 수분 섭취량을 늘려 체중조절기간 중 수분 방출을 용이하게 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감량은 너무나도 힘들다.

계체량 통과를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계체량 직전까지 계속된다.

감량 폭이 큰 선수들은 계체량 2~3일 전부터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트레이닝복을 입고 러닝을 통해 수분 배출을 극대화한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것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껌을 씹어 침을 뱉어내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다.

오래전에는 관장을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해 강제로 수분을 빼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무리한 체중감량은 선수 생명 단축시킬 수도

 

스포츠 과학자들은 4-7kg정도의 감량은 괜찮지만 10kg 이상의 무리한 체중조절은 신진대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체내의 수분은 영양소 운반, 체온 조절, 호르몬 운반, 노폐물 배설 등 인체의 신진대사과정에 지대한 영양을 미친다.

따라서 갑자기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게 돼 불면증, 소화 장애, 탈수증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감량 폭이 많은 선수들의 경우, 링 위에서 체력 소모도 클 뿐 만 아니라 감량 횟수가 많아질수록 몸이 지치게 돼 선수 생명이 짧아 질 수도 있다.

그 때문에 현대 스포츠 스타들은 감량 못지않게 회복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이온 음료나 죽처럼 흡수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이며 포도당 주사를 통해 소화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영양분을 보충하기도 한다.

 

승리를 위한 또 하나의 전쟁터 계체량....

 

파이터들에게 체중 조절은 힘든 과정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나친 체중조절은 선수들의 기량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보다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감량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운동하기전 86kg이었던 녀석이 68kg으로 감량하여 시합을 나갔던 배종아(제왕회관308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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