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베트 에서의 7년' 중에서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티베트의 한 승려가 황백적흑청 등의 색체로 모래로 만다라를 그리는 장면 아니 좀 더 정확 하게 말 한다면 다 그린 만다라를 손으로 지워 버리는 장면 입니다.
만다라는 불법의 모든 덕을 갖춘 경지를 일컫기 때문에 만다라를 그린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세계를 그린다는 것입니다.
즉,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 속에서 부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정성 어린 마음으로 그린 만다라를 한 순간에 지워 버리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승려가 만다라를 보관하기 위해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리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제 인생도 그 승려가 모래로 그렸다가 지워버리는 만다라 같다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것은 하나의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이고 다 그렸다고 생각 되는 순간 만다라를 지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만다라를 완성 시키는데 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그리는 과정 자체가 목적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목적을 완성시켜야 목적에 다 다르는 게 아니라 목적을 버리고 지우는 과정 속에서 목적에 다다른다는 것입니다.
불가 에서는 나의 삶을 놓아 버리면 좀 더 충실하게 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리석음,
소유와 집착,
애착,
탐욕,
성냄,
아집과 독선,
오만과 교만,,,
그 자체가 나를 괴롭히기 때문에 놓아 버리라고 합니다.
결국 자아(ego)를 버려야 진정한 자아를 찾을수 있다는 것 입니다.
내게 이루고 싶은 어떤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를 써야 하지만 동시에 그 목표를 놓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적에 다 다르는 길은 수 없이 많지만 목적을 버림으로써 목적에 다다르는 길 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그 목적을 자꾸 생각하면 조급해지고 성급해 집니다.
의욕이 앞서 자칫 과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과욕은 목적으로 가는 길을 힘들게 만듭니다.
등산할 때 왜 위를 올려다 보며 걷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
정상에 오른다고 생각하면 산을 오르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정상에 올라 가야지! 라는 급한 마음을 가지면 그 순간 부터 산행이 힘 들어 집니다.
그것은 과정의 소중함 보다 목적에 대한 욕심과 욕망이 앞섰기 때문 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과정을 힘들게 하거나 파괴 시킵니다.
목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과정을 중요시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무시하면 목적에 다다를 수가 없습니다.
위를 보지 말고 묵묵히 앞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떼어 놓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목적 보다 과정이 중요 합니다.
산길에 핀 꽃들과 등 굽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곡선을 바라보기도 하고 멀리 산 아래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마음을 쉬기도 해야 등산이 즐겁습니다.
산의 정상을 오른다는 목적만 생각하면 그 순간 부터 산행의 즐거움은 반감되고 힘들게 됩니다.
인생의 어떤 목적도 처음 부터 출발하자 마자 바로 그 목적지에 다 다를 수 없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산 밑 바닥을 딛고 올라가야 비로소 산 정상에 다 다르듯이 인생의 목적도 정상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과정 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시 합니다.
과정도 중요 하다고 말 하지만 이는 결과가 좋지 않을때 건네는 위로의 한 방편일 때가 많습니다.
결과가 중요 할수록 결과에 매달리지 않아야 합니다.
결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과정에서 성실과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그 결과가 좋아 집니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성공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 합니다.
성공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아닙니다.
성공을 목적으로 삼으면 우리네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공허해지고 서글퍼 집니다.
성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생 이라는 인간 으로서의 소중한 임무를 다하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 일 뿐 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금메달을 꼭 따야지 하고 생각할 때 보다, 지금 최선을 다 해야지 라고 생각할 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을 것 입니다.
실제로 은메달을 딴 선수 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더 기뻐 한다고 합니다.
은메달 수상자들은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금메달을 딸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동메달 수상자들은 만일 조금만 실수 했더라면 아예 수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인생은 목적 보다 과정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 집니다.
"좀 더 잘 했더라면!!"에 초점이 맞춰지면 인생은 기쁨을 잃게 되고,
"이 정도라도 했으니 다행이야!!"에 초점이 맞춰지면 인생은 기쁨을 잃지 않게 됩니다.
인간은 목적을 달성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만 신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고 합니다.
목적은 결과 일 뿐 목적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목적이 중요 할수록 과정에 집중 해야 합니다.
목적에 몰두 하되 집착하지 않는 게 중요 합니다.
목적 에서 벗어나 그 목적 에서 자유로와야 비로소 그 목적에 다 다를수 있는 것입니다.
목적 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삶은 이미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과정을 중시하는 삶은 행복 합니다.
나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렇게 어렵고 힘든 지도자 생활을 왜 하는 거니?"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도장 운영에 어떤 사업적인 금전적인 목적이 있었다면 좌절감과 실망감에 아마 벌써 문을 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붙들고 있는 것은 무에타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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