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죽음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저녁놀처럼 죽음이 곁에 다가왔음을 아는 것도 있을 테지만, 죽음은 언젠가 맞이할 마지막 여정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죽음은 그림자처럼 느낄 테지만, 자기 주변에 사신이 따라다닐 거라 생각하는 젊음은 없을 것이다.
청춘들의 죽음이 안타까운 건,
행복한 삶을 살지,
불행한 삶이 될지,
모르는 미완 때문일지도 모른다.
며칠이 지났건만 ...한 커뮤니티에서 읽은 댓글을 잊을 수 없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간 그들에게 미완으로 끝난 주검 앞에서 쏟아낸 글들을 읽다가 얼굴이 뜨거워졌는데 자기 주장을 펼칠 때가 아닌 듯해서 글쓴이가 가련하게 느껴졌다.
그들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져서 세상의 모든 얘기들을 수용할 수 있는 때가 되어도 한 걸음 물러나는 자의 아름다움을 결코 알지 못할 테니까...
감정만 남은 글들...
인재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업무태만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한 성찰은 왜 없는가?
변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해서 그저 감정에 휩싸여 토해내는 말들이겠지만 분노보다 폐습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랬다.
인간들의 확정 편향만큼 인간을 지배하는 올가미가 또 있을까?
왼편을 지지하든,
오른 편을 지지하든,
그들의 혀 놀림에 좌지우지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
망자가 된 청춘들을 위해 값싼 생각을 꺼내기보다는 지금은 침묵해야 순리이거늘...
얘기 뒤에 은닉된 진실을 간파하는 사람들은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젊은이들을 위해 국화 한 송이를 영전에 놓을 것이다.
때가 되면 기울어진 시간들은 평형을 회복하듯이 법이 허용한다고 해서 도덕마저 용인하는 건 아님을 모른 척하는 그들에게 다만 ...침묵하길 바랄 뿐이다.
참사를 되풀이하는 우리 현실....
누군가의 아들이,
누구의 딸이,
인파에 휩쓸려 세상을 떠난 사실을 믿고 싶은 부모가 있을까!
관심만 가졌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또 인재였구나!
불쑥 튀어나오게 한 현실이 허무했다.
또래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즐기려던 젊은이들이 골목에서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슬프다.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어른들을 본다는 게...
젊은 세대를 위한 안전지대가 없는 현실이....
각자 도생만 기억하라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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