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티비를 보는데 아프리카 먼 나라 의 소녀가 빵을 만드는 모습이 자세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재료가 충격적이었습니다.
밀가루는 극히 조금이고 나머지는 흙을 넣어 반죽을 빚어 화덕에 납작하게 구워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구운 빵을 열 서넛이나 되는 식 구가 하나씩 먹는데 그것이 하루 종일 먹는 음식의 전부라고 했습니다.
그 빵이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 소원이라는 소녀의 너무나 커다란 눈망 울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서 흙을 먹어야 하다니...
그러나 아프리카 인구의 상당수가 다양하게 흙을 먹는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토식증이라고 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식량부족 때문입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먹는데 식량의 대부분은 남자들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티 등지에서는 점토에 마가린과 소금을 넣어 구운 납작한 비스킷을 팔기 도 한다네요.
사람이 땅강아지도 아니 고 흙을 먹고 살다니...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나라도 얼마전 까지 흙을 먹었습 니다.
황토를 내려 그 물에 아주 소량 의 잡곡을 넣어 흙죽을 끓여 먹기도 했고 쑥이나 나물을 보드라운 흙에 반죽해 서 익혀 먹기도 했습니다.
황토의 효능은 여러 책에서 밝히고 있는데 효능을 떠나 먹을 것이 없었기에 흙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또 복룡간이라고 해서 약재로 쓰인 흙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데 옹종과 몸의 독기를 푸는데 쓰이며 해산을 쉽게 하게 하고 태반이 잘나온다네요.
또 피를 멎게 하는 성질이 있어 지혈제 로도 쓰인 이 복룡간은 오래된 가마솥의 밑 아궁이에 있는 흙입니다.
흙이라기 보다 재라고 할수 있는데 불을 때는 과정에서 아궁이를 만든 흙이 떨어져 섞이게 되니 흙이 아닌것도 아닙니다. 흙이 식량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많은 논란이 있겠으나 현재까지도 먹고 있으 니 식량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대기근을 상상하 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근은 전 세계에 있어 왔고 기근으로 인해 나라를 버린 예도 많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선에도 나라를 망하게할 뻔한 기근이 있었 습니다.
그것도 여러번.
초근목피마저 도 바닥나서 종내는 사람까지 잡아 먹었다는 참혹한 기록이 엄연히 있습니다.
절대 그럴리 없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을 보았는데 실제 이 한반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정경이 얼마나 참혹했던지 전쟁 때가 오히려 나았다고 한탄할 정도였지요.
대표적인 경신대기근이 있습니다.
조선 18대, 현종 재위 11년 ~12년 ( 1670년 ~ 1671년 )경술년과 신해년의 앞 글자를 따서 경신대기근이 라고 이름지은 이 재난은 한반도가 처음 겪은 총체적 난국의 대재앙 이었지요.
인간이 겪을수 있는 자연 재해는 몽땅 일어났고 태풍과 폭우, 전염병의 창궐이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조선 땅을 뒤덮었습니다.
나무 뿌리, 풀뿌리조차 사라져 조선 팔도의 사람들은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우역으로 죽은 소를 파 내어 끓여 먹다가 집단으로 사망하고, 그 시체들마저 묻지 못해 이루말할 수 없는 비참한 정경이 이어졌습니다.
기어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정경이 벌어졌고 조정에까지 보고 되었음이 실록에 나옵니다.
그 뒤 숙종조에 을병 대기근이 있었는데 이 재앙 역시 경신대 기근에 못지 않았습니다.
이 이십여년 의 사이에 조선 인구의 삼 분의 일이 사라졌다니 소름이 끼칩니다.
조선의 백성들은 기근이 아니래도 배고픈 백성 들이 많았고 그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잔명을 이어 나갔습니다.
요즘 아프리 카의 기근으로 인해 흙빵은 물론, 굶어 죽은 하이에나 고기와 위장을 먹기까지 한다지만 조선의 백성들도 그에 못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우각 즉 소뿔을 고아 그 물을 마시기도 했으니까요.
말라붙은 위장이 그 기름기를 견디지 못해 피똥을 싸고 죽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 백 년 전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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