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그러니깐 고거이 언젠고 하면
사냥꾼에게 쫒기던 사슴을 숨겨준 보답으로 선녀탕에서 목욕하던 선녀와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나무꾼의 뒷 이야기입니다.^^
사슴이 나무꾼에게
선녀가 자식을 넷을 낳을 때까지
옷을 꺼내주지 말라던 당부를 했었지요?
나뭇군은 선녀가 가끔 한숨을 쉬며 하늘을 처다보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만 선녀복을 꺼내서 보여주는 바람에 일이 꼬이게 된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죠?
선녀는 일단 선녀복을 손에 넣자 천상에서의 안락한 생활이 그리워졌고 그래서 남편의 사랑도 버리게 됩니다.
선녀는 남편을 지상에 남긴채 두자식을 안고 하늘로 올라갔답니다.
천상에 복귀한 선녀는 놀이방에 아이들을 맡겨두고 돌아온 돌싱 행세를 하며 노래방 도우미, 보도방 콜걸 등으로 남성편력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한편 홀로남은 나무군은 아내와 자식들이 보고 싶은 마음은 사무치기만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아내가 보고 싶을땐 부부간의 추억이 깃든 선녀탕에 가보기도 하지만 나뭇군이 선녀를 납치한 사건 이후로 폐쇄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옛사슴이 찾아와서 고급정보를 제공해 줬습니다.
천상에서 대규모 해수탕 공사를 마무리하고 욕조의 물은 보름날 한 밤중에 지상의 선녀탕에서 두레박으로 퍼올려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드디어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 두레박이 내려오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슴은 천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라며 자신의 뿔을 잘라서 건네주었습니다.
감격한 나뭇군은 사슴의 목을 안고 울어야 했죠.
나뭇군은 하늘에서 내려온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 올라갔습니다.
나뭇군이 하늘에 올라 소문을 들어보니 자신의 아내가 이미 뭇 남성들에 휩싸여 도저히 돌아올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지 아무리 이곳이 천상계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직업이 필요했습니다.
나뭇군은 사슴이 챙겨준 녹용을 직업 적성담당 선관에게 뇌물로 바쳤습니다.
그러자 적성담당 선관은 파격적으로 지상에서 나뭇군으로서 쌓았던 내공과 나무절단 경력을 모두 호봉수로 인정해주고 옥황상제님의 전용 조경담당 공무원으로 취업시켜 주었습니다.
나뭇군의 조경실력은 금방 인정받았습니다.
심지어 멀리 하늘 끝에 매달아 놓은 달에 심어놓은 계수나무의 조경도 나뭇군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절구통과 토끼도 두마릴 풀어놓았더니 옥황상제가 보시기에 심히 운치도 있고 좋아 보였어요.^^
그의 명성이 천상에 널리 퍼지자 혼기가 꽉찬 처녀 선녀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중에 직물짜던 아름다운 선녀로부터 청혼을 받아 신접 살림을 시작했답니다.
한편 구선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색도 퇴색되고 인기가 떨어지니 선관 남자들도 뜸하게 되었지요.
옛 나무꾼이 천상에 올라왔다는 소문도 들었던 터라 옛 생각이 났습니다.
돌아가 잘못을 뉘치고 자신을 받아줄 것을 요청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답니다.
그는 새살림을 시작했으니깐요.
더구나 술 주정이 심하고 자식들을 놀이방에 방치한 죄로 아이들의 보호자 자격도 나뭇군에게 빼앗기고 말았답니다.
선녀는 늙어 가면서 땅을 치고 울어도 소용없는 짓,
선녀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주사도 심해지더니 괴팍한 성질이 언제 터질지도 모르구요.
그녀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내지르는 괴성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고싶을 때마다 선녀는 시도때도 장소도 없이 울어대는 바람에 선녀의 눈물은 지상으로 게릴라성 폭우가 되어 내리게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뭐어 믿거나 말거나 말이지만 말입니다^^
'제왕회관 휴게실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사카와 다쿠미, 조선을 푸르게 푸르게 (0) | 2019.11.07 |
---|---|
문익환이 부른 사람들 - 박영두 (0) | 2019.11.07 |
베니스에서의 죽음 (0) | 2019.11.02 |
중국, 북한은 자본주의 국가다? (0) | 2019.10.31 |
호송차 따르며 “재인아, 재인아” 했던 강한옥 여사 별세 (0) | 2019.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