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효과
어떠한 행위가 손실이나 실패로 이어질 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투자했던 것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현상을 콩코드 효과라고 말합니다.
이는 그동안의 비용이나 시간 등이 아까워 잘못된 판단을 이어가는 경우로, ‘매몰 비용 효과(sunk cost effect)’라고도 합니다.
이 용어는 '콩코드(Concorde) 비행기'의 실패 사례에서 유래되었다.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 투자한 콩코드 비행기가 탄생해 1976년부터 상업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콩코드는 미국 항공 회사 보잉(Boeing)을 압도할 정도로 속도가 빨랐지만 생산비와 기체 결함, 소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콩코드는 가망이 없는데도 그 동안의 비용이 아까워 계속 투자를 이어갔고, 결국 총 19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은 끝에 2003년 운행을 중지했습니다.
콩코드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들은 돈이나 노력, 시간 등을 일단 투입하면 그것을 지속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는 낭비를 싫어하고 또 낭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걸 싫어하는 동시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자기 합리화 욕구 때문에 발생합니다.
콩코드 효과와 비슷한 의미로 계륵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鷄肋이라는 말이 생겨난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유비와 조조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일입니다.
두 세력의 싸움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도 떨어지자 조조군에서 도망치는 군사가 늘어났습니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처지였는데...
어느 날, 조조는 저녁 식사로 들인 닭국을 먹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진퇴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그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물었습니다.
“오늘 밤 암호는 무엇으로 할까요?”
조조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무심코 내뱉었습니다.
“계륵이라고 하시오, 계륵!”
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계륵이라고 명령을 전달했습니다.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때 양수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계륵이라면 닭갈비가 아니오? 닭갈비는 버리기 아까우나 먹을 것이 없소. 승상께서는 이 한중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곧 철수할 생각으로 암호를 계륵이라 정하셨소. 떠날 때 허둥대지 말고 모두 미리 짐부터 꾸리시오.”
이 말을 들은 군사들이 짐을 꾸리느라 진이 소란스러웠습니다.
보고 받은 조조는 소스라칠 듯이 놀랐습니다.
양수가 자기 속마음을 환히 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조는
양수를 살려 두면 위험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양수는 군을 어지럽혔다는 죄로 목숨을 잃었는데 얼마 뒤, 조조는 군대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돌아갔습니다.
여기에서 비롯한 고사성어가 ‘계륵’입니다.
무엇을 취해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빗댈 때 흔히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