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혹 '초록은 동색'이란 말을 쓸때가 있다.
모든 풀의 빛깔은 록색을 띄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즉 어떤 상황이 엇비슷해 구별이 잘 않되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봤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지혜와 꾀가 바로 초록은 동색과 같은 뉘앙스를 갖고 있다고 보겠다.
하지만 누구라도 꾀나 지혜를 같은 뜻으로 쓰지는 않는다.
싸우거나 불의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묘안은 '꾀'라 하고, 진리나 정의로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좋은 방안은 지혜라 한다.
한마디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사익을 챙기는 수완은 꾀요, 곤경에 빠진 자신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에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을 지혜라 한다
이것은 같은 종이지만 늑대는 해로운 동물로 보고, 개는 동반자 쯤으로 보는것과 같다 하겠다.
인간세상을 넓게보면 전쟁의 역사라 할것이다.
현재처럼, 지구를 뒤덥고 있는 인류의 확산은 독립과 전쟁의 연속이었고, 그런 가운데 지혜나 꾀는 여러 표현을 낳았다.
즉, 새로 독립한 세력은 땅을 넓히기 위해 기존의 큰나라를 공략하므로서 생존의 길을 찿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쓰인 용어들이 또한 지혜와 꾀라는 의미를 품고 있음을 본다.
다시말해, 내편에서의 지혜는 책략 또는 지략이라 하고, 적군의 지혜는 꾀라거나, 계략 또는 모략이라 표현했다.
역사는 승자 독식 논리라 했듯이, 자기쪽의 입장에서의 좋은 의미는 지혜로, 적군의 지혜는 나쁜의미를 가미한 꾀로 나뉘어서 지금까지 써온 것이며, 그것은 인간들의 적절한 표현기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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