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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세월호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아직 새 살이 돋지도 않은 자리에 또 상처라니…

by Ajan Master_Choi 2022. 11. 2.
2014년 세월호 때 어떤 분이
"가난한 동네 애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되지, 뭐 하려고 비싼 제주로 가서 이런 사태를 만들었냐"
라고....
그리고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하루 뒤, 어떤분이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은 청년부 예배를 드리느라 그 시각에 이태원을 가지않는데, 예수 믿지 않는 청년들은 … 외국 사탄 문화에 빠져…블라 블라."
라고 했다는데
이거참,,,,,
사람들 참 무섭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거리로 뛰쳐나갔던 우리 세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놀아 놓고 놀러간 아이들을 비난하는
이중 잣대라니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높으신 양반이
사망 현장에 나타나서 했다던 말,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는 거지?"
이 사람은
정말로 말을 참 하찮게
내뱉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사는 그저 남의 일로 여기는듯 하고

참사의 현장에서 추모는 뒷전이고
"이쪽으로 손짓 하세요"
라는 신호에 맞춰 보여주기 위한 연출된 사진을 찍다니...
그저 언론에 비치는 모습만 신경쓰는
진정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으니...

정부가 관련부처에 내린 지침은
'참사'가 아닌 '사고'로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그런건가요.
정부의 합동분향소의 명칭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양소'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로 치부했듯이
이태원 참사도 단순한 사고로 몰아가려는 듯...

대통령도,
시장도,
경찰청장도,
구청장도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에 급급해 보입니다.
누구하나 반성하며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책임을 따지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은 애도할 때이지 분노할 때가 아니라고...
"가만히 있어라"
애도를 강요하면서
책임을 덮으려는 얄팍한 짓...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진정한 애도는
분노하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감능력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높으신 양반의 말로 '이××들'이 지배하는 정부를
믿어야 하는 신세가 슬프고 참담합니다.
못하겠으면 내려오든가...
아 증말...

어제는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항생제 주사를 맞아서 아픈건지
마음이 아픈건지...
구분이 안됩니다
ㅠㅠ

세월호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아직 새 살이 돋지도 않은 자리에 또 상처라니…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보니
체육관 가기 싫습니다.
그래도 가야 됩니다.
난 관장이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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