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지 마을에 사는 황 씨 할아버지의 개 누렁이가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에 한 마리가 유독 눈에 띄게 조그마한 조리쟁이(못나고 작아 볼품이 없다는 뜻의 지방 사투리)였다.
본시 개의 젖이 10개밖에 되지 않아 조리쟁이는 젖먹이 경쟁에서 항상 밀리고 황 씨 할아버지는 이를 가엾게 여겨 새끼들이 크자 10마리를 남지 시장에 내다 팔았지만 조리쟁이는 집에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등 너머 시집간 황 씨 할아버지의 딸이 친정에 왔다가 가면서 조리쟁이를 키우겠다며 시댁인 알개실(마분산 넘어 반대편 마을)로 데려갔지요.
며칠 후 황 씨 할아버지의 딸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친정의 누렁이가 조리쟁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누렁이가 젖을 주려고 마분산을 넘어온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살펴보니 누렁이는 하루에 꼭 한 번씩 조리쟁이에게 젖을 먹이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날에도 여전히 누렁이는 영아지 마을에 나타났고 마을 사람들은 누렁이가 어느 길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누렁이 뒤를 따라갔는데 누렁이는 낙동강을 따라 있는 절벽면의 급경사로 인하여 눈이 쌓이지 못하고 강으로 떨어져 눈이 없는 곳을 따라다녔던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높은 마분산을 넘는 수고로움을 피하고 개(누렁이)가 다닌 비리(절벽)로 다니게 되어 개비리라는 길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래로는 '개'는 강가를 말하며 '비리'는 벼랑이란 뜻의 비루에서 나온 말로서 강가 절벽 위에 난 길의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마분산과 개비리길은 한국전쟁 6.25 동란 때 낙동강 남쪽을 사수하는 최후의 보루로 격전을 벌인 곳으로 한국 전쟁사에 남을 그런 곳입니다.
한국군과 미군이 낙동강을 사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는 전쟁사의 이야기는 기리 남을 역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곳 주변에는 창녕철교를 비롯하여 박진 지역에 치열한 전쟁사를 남겨놓은 박진전쟁기념관도 있습니다.
전설이 있고 근대사의 아픈 상흔이 남아 있는 창녕 남지 개비리길.
8백 리 낙동강 강물이 유유히 흘러왔듯이 힘들게 지켜온 자유와 평화가 역사 만대에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길에서 염원하였습니다.
창녕 조씨의 시조 조계룡은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사위라 전해진다.
조씨 득성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한림학사 이광옥의 딸 예향은 창녕현 고암촌 태생으로 그녀가 자라서 혼기에 이르렀을 때 우연히 복중에 병이 생겨 화왕산 용지에 가서 목욕재계하고 기도를 올리니 신기하게 병이 완쾌되었고 몸에는 태기가 있었다.
어느날 밤 꿈에 한 남자가 나타나
"이 아이의 아버지는 용의 아들 옥결이다. 잘 기르면 자라서 경상이 될 것이며 자손만대 번영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그 후 달이 차서 진평왕 48년(626)에 아들이 태어나니 용모가 준수하고 겨드랑이 밑에 조 자가 붉게 씌여져 있었다.
이것을 본 학사는 이상히 여겨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리자 왕도 신기하게 여기며 성은 조, 이름은 계룡, 자는 인경이라 하사하였다고 한다.
뒤에 진평왕이 그를 부마로 삼음으로써 창성부원군에 봉해지고 벼슬이 보국대장군 상주국대도독 총지휘제군사 금자광록대부 태자태사에 이르렀다.
창녕 신씨
하나라 2대 왕 계의 차남인 신진의 후손이 艸를 제거하여 신을 성으로 하였다고 한다.
시조 신경은 송나라 8학사[1]의 일원으로 고려에 동래하고 1138년(인종 16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금자광록대부 문하시랑평장사에 이르렀다고 한다.
9세손 신천이 1294년(충렬왕 20년) 과거에 급제하여 판밀직사사에 이르렀고 신천의 동생 신혁은 도첨의찬성사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문과 급제자 50명, 공신 7명을 배출하였다.
신부의 손자인 신인손(辛引孫)이 세종 때 대제학에 오르고 신인손의 아들 신석조(辛碩祖)는 세조 때 이조참판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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