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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내숭에 대한 나만의 해석~~^^

by Ajan Master_Choi 2017. 8. 20.

 

 

 

 

 

 

 

 

오늘은 간만에 시간이 좀 나 커피 한잔 할 겸 카페에 들렀더니 이 그림이 나의 시선을 끈다.

 

낯설지 않은 그림!

기발함과 당돌함, 섹시미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역설적으로 더 묘한 신묘한 어울림이 될 수도 있음의 철학을 내재한 듯한 그림!

 

내숭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한국화가 김현정!

그녀는 그녀의 작품들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철처히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 자신은 나의 이런 생각에 동조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그녀는 이질감에서 동질감을 보는 내면의 시선 그리고 다름의 조합을 통해 어울림을 간파하는 통찰력이 탁월한 혁신주의자일것이다.

내친 김에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을 한번 보자.

 

아차 (Oops!)

그녀는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라면을 들어 먹는 저 냄비두껑의 각도를 한번 보라!

차칫하면 한복위로 라면의 면이나 국물이 쏟아질 듯하다.

그리고 가방위의 커피!

그려진 데로 보면 역시 쏟아질 찰라다.

 

삶이란 저렇게 아차 싶은 순간의 반복이었고 또 앞으로의 삶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러니 ''알아차림 하라'' 라는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타포인 듯 보인다.^^

 

누구나 삶은 돌아보면 ''아차'' 싶은 순간의 연속이 아닐까?

27살 약관의 그녀가 40대 지천명의 그걸 관통하는 삶의 깨달음을 얻어 저렇게 표현 한게 맞다면 그녀는 대단한 지성이거나 지적매력의 소유자 일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이 작품명인 '아차' 를 한자로

< 나 '아' >에 <모자랄 '차'>로 찐하게 써 붙이길 좋아한다.

아직 나는 어리석다 모자란다!

의미 있는 내면 성찰을 할 줄아는 철학적 사고가 엿보이는 제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한 밥상(The Perfect Dinner)

 

''이 밥상은 그 어느 것보다 완벽하다''

짜장면 탕수육 거기다 서비스로 온 군만두까지 그녀가 택배상자를 밥상으로 해서 게걸스럽게 먹고 있다.

다리까지 편하게 벌리고ᆢ

과연 저걸 다 먹어 치울 수는 있을려나?

 

이 작품은 대체 무얼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타인들 앞에선 고상한 척 예쁜 척 내숭을 떨지만 나는 이런 단면을 가지고 있고 이런 때가 제일 행복하다!

역시 사회적 페르소나를 쓸 때 보다는 그것을 훌훌히 벗어던진 민낯의 나로 있을때가 최고다!

 

또는 혹시 예쁜 밥상이나 식탁이 있음 좋겠지만 때로는 하찮은 택배상자 하나가 내게 이렇게 유용하고 행복한 시간의 매개체가 된다 라는 뜻으로 ''관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라는 메타포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본능(Instinct)

 

개 대신 하이일을 끌고가는 산책길.

현실에서 누가 보면 정신 나간 줄 알고 신고할지 모른다.

근데 그녀는 그걸 꺼리낌 없이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녀의 내면세계를 짐작케 하는 주요 작품이다.

 

굳이 제목도 본능 이라 했다.

개 대신 하이힐을 끌고 가는 게 본능 이라니?

난 이 그림이 이해가 쉽지 않다.

 

아마도 그녀의 외모 중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지 않나싶다.

아니면 신분 상승을 바라는 그녀의 내면적 욕망의 투사일지도ᆢ

하이힐을 신으면 키가 작은 이가 상승감을 느끼게 되니깐...

남에게 보여 주고 싶진 않으나 내 속에 숨겨진 은밀한 바람ᆢ

 

 

 

몰입(Immersion)

 

저고리는 화려한 반면 치마는 수묵으로 표현했다.

우리의 전통이 담긴 먹 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어울림이나 깊이를 나타 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으리라...

 

한복 치마는 고상하면서도 비밀스럽고 우주처럼 넓다.

왜냐면 한복안이 안보이니...즉, 한국화에서는 먹이 단순한 검정이 아니라 우주와 같은 넓고 깊음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너를 통해 위로 받는다(Sooting...)

 

외로운 걸까?

암튼 그녀의 공허함이 투영된 작품으로 보인다.

이 그림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긴다.

 

 

나를 움직이는 당신

맥도날드 딜리버리 오토바이에 한복이라...

그것도 역시 치마는 수묵이다.

수묵담채에 한지 꼴라쥬(풀로 붙이다)로 완성한 작품!

 

니가 아무리 내숭을 떨어도 니속이 훤히 보인다는 함의가 숨은 그림인가?

 

암튼 서로 다름의 연결이 그녀 작품의 메타포인건 확실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작품만 더 보자.

역시 그녀의 심리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

 

스물일곱, 세월의 무게

(The weight of time, Age Twenty-Seven)

 

 

27년의 시간도 버거운데 100년 인생의 무게를 들수 있을까?

 

20대들의 취업걱정 미래걱정...

배 위의 잡지는 중압감을 표현한 듯 보인다.

저 잡지는 그녀의 첫 인터뷰가 실린 잡지이다.

 

저 인터뷰 잡지 속 그녀의 말을 지켜 나가는게 그녀에겐 중압감이 되어 저렇게 표현한게 아닐까...

 

그녀도 역시 고흐처럼, 다른 예술가들처럼 예술작품 창작에 대한 중압감이 늘 자리해 있었던 듯...

 

김현정 그녀는 Sns 팔로워 5천 때 인사동에서 내숭이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적이 있었다.

 

그 전시회를 한국화를 즐기고 잔치처럼 하고 싶어 고민 했지만 몇명이나 올 지 몰라 음식을 6백여 명분 준비했는데 왠걸 그 날 참석인원이 3733명!

10일간 전시 2만4천!

인사동 최대인원!

 

아마도 그녀가 바라는 것은 소통인듯 보인다.

즉 미술과 생활의 소통이요 미술이 생활속에서 호흡하는 사회를 꿈꾸는 건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 같은 예술 장르 중 음악은 어릴때 피아노 학원 다니고 커서는 노래방, 콘서트, 앰피3, 스마트폰으로 대중화가 되어 있어 늘 많은 사람들과 매일 교류를 하고 소통하고 있다. 그런데 미술은? 노래방은 실력이나 장르에 관계없이 가서 소리지르고 즐기다 오는데 미술관에는? 미대가 배고파서 하고 싶은걸 버리고 다른 직업을 찾는 이들을 보면 참 아프다. 그래서 미술도 사회속에서 같이 소통하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내 그림에서 나타난 혁신이란 엉뚱한 생각하기이다. 주변에 있는 익숙한 것들의 연결이 혁신이라 생각한다 "

 

공감이 가는 말이다.

앞으로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될 듯 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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