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1808 삶이란 자아의 잠재적 가능성의 실현 과정이다 신과 인간과의 차이는 인간은 반드시 죽어야 하지만 신은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은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신은 이미 가능성이 실현된 현실태이다. 인간은 자신의 가능태를 현실태로 만들기 위해 신에게 접근하려고 몸부림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이란 '자아의 잠재적 가능성의 실현 과정'이라 언급했다. "인간은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라고도 말했다. 이재형의 『발가벗은 힘』을 펼치면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찾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그 점이 눈길이 간다. 그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2020. 3. 20. 가인박명 가인박명은 미인박명 또는 박명미인이라고도 하는데, 아름다운 여인은 수명이 짧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본래는 단순히 수명이 짧다는 뜻이 아니라 용모가 너무 아름다운 여인은 운명이 기박하여 불행한 일이 따르기 쉽고 요절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북송의 동파 소식이 항주, 양주등의 지방관으로 있을 때 어느 절에서 우연히 만난 비구니가 이미 나이 팔십이 넘었는데도 어여쁜 자태를 지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비구니의 아리따운 소녀시절과 파란만장 했을 삶을 마음 속으로 떠올리면서 아름다운 여인의 운명이 기박함을 유추하여 박명가인이란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칠언율시로 지은 이 시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두 뺨은 연유빛으로 촉촉하고, 머리칼은 옻을 바른 듯 검으며, 눈빛이 주렴사이로 들어와 구슬 처럼 반짝이네. 일부러 .. 2020. 3. 19. 몽중몽(夢中夢)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와 함께, 자욱한 물안개를 뚫고 나룻배가 구두레 나루터에 도착하자, 김삿갓은 몽중몽이라는 술집을 찾아 나섰다. 퇴물 기생이 운영한다는 몽중몽이라는 술집은 노인산 기슭에 있었다. 뜰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고 주위에는 복숭아나무도 몇 그루 있어서 제법 운.. 2020. 3. 19.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크고 작은 결정을 하고 있다.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의 흐름을 바꿀만한 중대한 결정까지. 그래서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내가 서 있는 지금도 과거의 수많은 감정들의 결과이며 오늘의 결정들의 모여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정을 잘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다.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 남에게 결정을 맡기며 결과에 후회를 할지 좋은 결정으로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 갈지 이제는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결정 습관은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어떻게 선택할지 배우는 것, 그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될 것이.. 2020. 3. 2. 디어 라이프 3년여 백혈병을 앓던 친구 딸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엄마는 너무 울어 인사하기도 힘들었다. 영정사진 밑에 국화와 나란히 있던 친구 딸의 사진들을 보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부모의 상은 많이 다니지만, 자녀 상은 처음이라 난감한데, 당사자인 친구 내외는 오죽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 2020. 3. 1. 인간 정신 발달의 3단계 그날 그날 충만하게 정신을 고양시켜 일상을 에너지 넘치게 그리고 경쾌하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의 방식이다. 인생,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의미 있는 삶을 산다. 단지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대단한 의미보다는 매 순간 더 나 답게 살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꿈꿀 뿐이다. 특히 우리는 무에타이 수련을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제는 긴 시간동안 와인의 신인 디오니소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니체의 사상까지 나아갔다. "인간의 정신은 낙타의 정신에서 사자의 정신으로, 그리고 사자의 정신에서 아이의 정신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 낙타의 정신 낙타는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아무런 불만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는 동물이다. 이런 의미에서 낙타는.. 2020. 2. 16. 45년 전 오늘을! 몽양 여운형 선생 영전에 서기 45주기에 부쳐 분노와 눈물로 돌이켜봅니다. 45년 전 오늘을! 긴 장마철 쌀도 돈도 떨어졌을 때 여 선생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름깨나 있다는 자들이 겨레와 나라를 팔아먹는 글을 썼을 때 여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저 일제 민족말살 암흑 시기 여운형은 3·1운동의 뿌리요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큰 몫을 담당했던 겨레의 기둥이었습니다. 아시아 천지에서, 조국의 품에서, 그 번듯한 외모가 보입니다. 그 유창한 사자후가 들립니다. 일제 총본산 우두머리들 앞에서 불을 뿜은 현하의 변청사에 남을 ‘독립투쟁의 예술’ 이었습니다. 해방의 감격과 환호 속에 솟은 저 ‘건국준비위원회’의 깃발 백두산과 한라산에 비춘 민족소생의 햇발인저! 친일잔재 민족 배반자들이 반탁을.. 2020. 2. 14. 굿바이 커크 더글라스 "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신고하자" 7-80년대 삼천리 방방곡곡 어느 두메산골이나 깡깡어촌이나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표어다. 그런데 이 가공할 신고 정신(?)은 전쟁을 치른 분단국가, 군부 독재의 히스테리가 가득하던 나라 고유의 특산물만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자유민주주의' .. 2020. 2. 8. 조선의 모스코바 대구는 왜 보수의 성지가 되었나? 대구는 조선의 모스코바라 불릴정도로 진보의 고장이었다. 일제시대에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배출된 지역이고 해방후에는 처음으로 미군정과 친일세력에 저항했던10월 항쟁이 일어난 곳이 대구다. 대구 10월 항쟁은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후 제주 4.3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2020. 2. 7. 도장과 아내의 차이 도장은...언제나 나를 반겨주며 안아주지만 아내는 ...안아주고 싶을 때만 안아준다. 도장은...내가 바빠서 조금 늦게 찾아줘도 아무 말없이 나를 기다려주지만 아내는 ...전화통이 불난다. 도장은 ...사계절 새친구들 새모습으로 나를 기다리지만 아내는 ...사계절 몸빼 입고 나를 기다린다.. 2020. 2. 4. 조선시대 최대의 권력형 비리 사건 조선 초기 서달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흔히 요즘 말하는 금수저였다. 양가 부모 모두 권력과 부富의 최상위층에 있었고, 외동아들인지라 귀하디 귀하게 자란 탓인지 서달은 항상 목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거만하였다. 어느날 서달은 본가의 어머니를 모시고 조선시대부터 임금 및 고관대작들이 즐겨 찾았던 충남 온양 온천에 갔다. 휴향을 마치고 돌아오던길, 신창현 (지금의 아산시)을 지날 때 였다. 서달의 무리 앞으로 이 지역 아전 (조선시대의 직급이 낮은 공무원) 2명이 걸어와 무리를 지나쳐 갔다. 서달은 이들이 인사나 예를 갖추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간걸 괘씸하게 여겨 하인들로 하여금 방금 지나간 아전 2명을 잡아오라고 명령을 하였다. 아전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그냥 고을로 달아나 버렸다. 사실 서달은 금수.. 2020. 2. 3. 너 참 독특하다 "묻지 않으면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묻고 싶을때 물을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인생 입니다." 단독자는 대답하는 일보다 질문부터 시작한다. 질문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자신의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이다.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이다. 반면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한다. 대답과 질문은 다른 차원이다.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다시 말하면, 대답은 기능의 차원이지만, 질문은 인격적인 문제이다. 질문은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내면의 인격적 활동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도식이 가능하다. 질문-독립적 주.. 2020. 1. 22. 친일파에서 독재의 수족까지 장경근 이재학 1954년 5월20일 제3대 민의원(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그 시절 이승만의 자유당이 부리는 위세는 대단했다고 해. “자유당은 산하에 국민회, 한국청년회, 농민회, 노총, 부인회 등 단체를 두고 있으며 세포조직인 구인조는 애국반적 형태를 가지고 있으므로 유권자인 국민은 거의 자유.. 2020. 1. 21. 기회라는 녀석의 생김새 올해는 비핸스 같은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비핸스는 세계적인 창작자들의 커뮤니티로 전 세계 1,200만 명의 아티스트들이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공간인 동시에 매력적인 아티스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오늘은 비핸스 공동 창업자 중 하나인.. 2020. 1. 13.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나는 팀 페리스의 책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Tribe of Mentors)』를 통해서 폴란드 출신의 예지 그레고렉(Jerzy Gregorek)을 알게 되었다. 그는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역도 선수가 되었고, 시인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멘탈 코치로 .. 2020. 1. 1. 올해의 마지막 날, 마지막 아침 입니다. 세밑에 기승을 부리는 한파가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어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지만 그럴수록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옷을 입으면 추위를 막듯이 인내가 불의를 막아줄 것이다. 추울수록 옷을 껴입.. 2019. 12. 31. 삽질 (2018) 삽질 (2018) Rivercide: The Secret Six 한국 2019.11.14 개봉 94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김병기 잘 살게 해주겠다는 새빨간 거짓말 “4대강 죽이는데 22조 밖에 안 들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유례없는 ‘삽질’ 사업 대국민 뒤통수 프로젝트. 대운하를 4대강 살리기로 둔갑시켜 대한민국을 속인 .. 2019. 12. 22. 아웃라이어 책꽂이에서 꺼내서 읽었던 날짜를 보니 2011년 1월이다. 분명 밑줄도 많이 그어놓았는데 다시 읽으니 많은 내용이 새롭다. 아시아인들이 수학을 잘하는이유 정도만 읽지 않아도 기억날 정도였다. 중년의 기억력이란 이렇게 가벼운것인지 다시 찬찬히 읽으니 더 재밌다. 논농사를 지어온 .. 2019. 12. 19. 새로운 전환기와 수축사회 지난 500년간의 세상은 파이가 커지는 사회, 즉 생산과 이윤이 끝없이 늘어나는 팽창사회였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그 팽창이 멈추려 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개인주의가 함께 오면서 파이가 줄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파이를 빼앗아야 자신의 생존이 가능한 제로섬 전.. 2019. 12. 18. 주유 명문가 자손 손책 대교, 주유 소교 ㅡ 둘이 다해먹었다 술에 많이 취했어도 연주한 음악의 음이 틀리면 그것을 알아채어 뒤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곡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주랑이 돌아본다.” 라고 말을 했다. 손권의 가신 중 정보는 손견이 거병할 때부터 손가를 섬겼던, 황개나 한당보다 오래된 가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주.. 2019. 12. 18. 이제 진퇴를 결정해야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혹시 이 말의 어원을 알고 있나요?^^ 대개는 ‘하룻저녁에 깊은 인연因緣을 맺는다’ 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말의 유래가 있답니다. 중국에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아 대 역사를 시작했을 때입니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수 있었지만 부역장에 한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수 없기 때문에 그 신혼부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아내는 아직 아이도 없는 터라 혼자서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 2019. 12. 14. 그네 가고 올 것이다 우리가 흔들려 마음의 수를 놓으니 세상의 온갖 즐거움 아이들의 아우성조차도 가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정작 우리가 내리지 못한 이 여행길 기차는 떠나고 비좁은 완행열차에 울다 지친 아이의 곁에서 눈물로 맹세하지만 후루룩 우동을 말아 먹는 어느 간이역쯤에서 슬.. 2019. 12. 12. 출근길 싸한 공기에 코가 시리고 폐에 들어오는 공기의 질이 다르군요. 어제와의 기온차가 크다는 일기 예보에 출근시간도 한시간 늦추었지만 겨울의 한복판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하루종일 난로가 앞에 서성대지만 추위에 그 어떤일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시대에 건물안에서 장사를 .. 2019. 12. 6. 고령화가족 「고령화가족」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2010.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았다. 그보다 먼저 2006년 개봉된 김태용 감독의「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를 보고 참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어찌어찌해서 가족이어야 할 원래의 인물들, 부모, 남매 이런 관계들은 다 엇나가고 새로이 탄생한 가족.. 2019. 12. 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76 다음